[단독] 한화가 투자한 24조 美 LNG 사업… 산업·기업·국민은행이 자금 지원

김유진 기자 2023. 10.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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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국민·우리 등 국내 주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24조원 규모의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금융지원을 한다.

한화그룹이 투자한 현지 LNG 회사에서 진행하는 이 사업에 국내 은행들은 최소 수천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넥스트데케이드(Nextdecade)가 추진하는 미국 텍사스 리오그란데 터미널 사업의 대주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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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프로젝트, 118억弗 타인자본 금융조달
산은·기은·KB국민·우리 등 금융약정
지난달 현지실사 진행
내부 여신승인 완료
사업주 넥스트데케이드, 한화임팩트 3대 주주
산업은행(왼쪽부터), 기업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전경./각사 제공

산업·기업·국민·우리 등 국내 주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24조원 규모의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금융지원을 한다. 한화그룹이 투자한 현지 LNG 회사에서 진행하는 이 사업에 국내 은행들은 최소 수천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넥스트데케이드(Nextdecade)가 추진하는 미국 텍사스 리오그란데 터미널 사업의 대주단으로 참여한다. 대표 주선은행은 일본의 투자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MUFG)로, 국내 은행 외에도 미즈호, JP모건, HSBC, RBC 등 글로벌 금융사가 참여한다.

기업은행은 1억달러(약 1350억원), 우리은행은 4500만달러(607억원)의 대출을 각각 실행한다. 이 은행들은 해당 금융 약정에 대해 내부 승인을 완료했으며, 대표 주선은행인 MUFG 뉴욕법인에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 약정은 10월 말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기업·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대출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4개 금융사가 이 프로젝트에 최소 수천만달러의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산업·기업·국민·우리은행은 대주단 자격으로 지난달 12~13일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은행들은 실사를 통해 사업 내용을 확인하고,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여신위원회 승인 전 내부 진행 절차에 따라 대주단 현장실사를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프로젝트 사업주인 넥스트데케이드 및 대표 투자자(GIP)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리오그란데 LNG 터미널 사업은 브라운스빌 항구에 연산 2700만톤의 LNG 수출터미널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174억달러(약 23조5039억원)다. 이 중 118억달러(약 15조9312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한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기관이 동일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대출해 주는 집단 대출이다.

한화그룹 사옥.

이 프로젝트의 사업주인 넥스트데케이드는 한화임팩트의 계열사 ‘HGC NEXT INV LLC’가 3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한화임팩트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김승연 회장의 3남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HGC NEXT INV LLC가 가진 넥스트데케이트 지분율은 9.7%다. 한화그룹은 수소 경제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LNG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 넥스트데케이드에 투자했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은 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금융약정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NG 산업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대신 미국산을 수입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발전·조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LNG 산업의 전망이 밝은 이유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강자인 한화그룹이 해당 프로젝트에 장기 투자한 점도 국내 은행들이 대주단에 참여한 이유로 해석된다. 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투자한 LNG 사업이어서 국내 은행들도 금융약정을 통한 수익을 기대해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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