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중시 움직임에…정읍시, 소싸움대회 2024년 예산 미편성

이희진 2023. 10. 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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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열리던 전북 정읍시 소 힘겨루기 대회(소싸움 대회)가 동물복지 실현이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4년간 대회가 열리지 않아 싸움 소 농가가 많이 줄었고 사회적 인식도 변화해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며 "폐지가 확정된 건 아니고 내년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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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열리던 전북 정읍시 소 힘겨루기 대회(소싸움 대회)가 동물복지 실현이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정읍시는 오는 11월 소 힘겨루기 대회를 열되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다음 달 9∼13일 정읍 임산물체험단지 부근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정읍에서는 1996년 소싸움 대회가 처음 개최됐다. 2003년에는 정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될 만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후 소싸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동물 학대란 주장과 전통문화라는 입장이 맞섰다.

정읍시는 2017년 4억4000여만원, 2018년 3억7000여만원, 2019년 2억2000여만원, 2020년 1억4000여만원을 편성했다. 구제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회가 4년간 열리지 않았고 올해는 2억8500여만원이 책정됐다. 그간 정읍 녹색당과 동물보호단체들은 “소싸움 대회가 1996년부터 22회에 걸쳐 개최된 정읍시에서는 이제 소싸움에 대한 ‘동물 학대냐 민속놀이냐’라는 갈등은 매년 되풀이되는 의제가 됐다”며 “이제 소싸움 폐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4년간 대회가 열리지 않아 싸움 소 농가가 많이 줄었고 사회적 인식도 변화해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며 “폐지가 확정된 건 아니고 내년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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