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팔 전쟁 언급 자제…누구 편에도 설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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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경제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최근 분쟁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과 비교해 사뭇 다른 방식으로 접근중이다.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지 몇 시간 만에 첫번째 관련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이번 무력 충돌에 대해서는 수 일이 지나서야 월러 이사는 언급하며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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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경제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최근 분쟁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과 비교해 사뭇 다른 방식으로 접근중이다.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지 몇 시간 만에 첫번째 관련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이번 무력 충돌에 대해서는 수 일이 지나서야 월러 이사는 언급하며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바 부의장부터 필립 제퍼슨 이사, 미셸 보우먼 이사,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리 댈리 총재까지 지난주 모두 공개발언을 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른 이사와 지역 연은 총재들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를 받았지만 대부분 당장 직접적 영향력을 판단하기 불명확하거나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연준이 이번 사태에 대해 거리를 두며 관망하는 이유에 대해 CNN방송은 산유국으로서이란의 제한적 영향력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대한 엇갈린 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석유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은 편이다.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3분기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최대 1.4%에 불과하다. 반면 따르면 러시아는 2021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이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후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훨씬 더 즉각적으로 급등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초기의 경우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를 거의 초당적으로 지지했지만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놓고 어느 한 편으로 초당적 지지가 모이지 않는 분위기다.
연준 정책 전문가이자 자유주의 성향의 카토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제임스 도른은 CNN방송에 "연준이 편파적으로 보이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감정이 훨씬 더 연계됐다"고 말했다.
도른 연구원은 그러나 "연준이 기후 변화와 다양성을 다루고 있으므로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심각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만으로는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중동긴장을 고려할 때 이란, 레바논, 시리아를 포함하는 다국적 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은 커지고 있다.
다국적 전쟁이 매일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의 37%가 통과하는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산하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전쟁으로 인한 유가가 급등하면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수요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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