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뜻 담겨 있다는 새로운 셀레브레이션…황희찬 “앞으로도 자주 선보이겠다” 다짐

강동훈 2023. 10. 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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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코리안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좋은 뜻이 담겨 있다는 새로운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인 가운데 “앞으로도 더 자주 선보일 수 있도록 많은 득점을 뽑아내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만의 새로운 ‘시그니처 셀레브레이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희찬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둔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새로운 셀레브레이션은 ‘이 순간을 즐기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좋은 뜻이 담겨 있다. 계속해서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황희찬은 이날 좌측 날개로 선발 출전해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를 앞세운 그는 측면에서 안쪽으로 좁혀 들어와 위협적인 기회를 수시로 연출하는 등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잇달아 선보였다.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한 데다, 이날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던 황희찬은 결국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클린스만호가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6분 그는 이재성(마인츠)과 눈빛 교환을 주고받은 후 침투 패스 타이밍에 맞춰 문전 앞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황희찬은 A매치 통산 11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포르투갈전 당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결승골을 뽑아낸 이후 약 1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골 맛을 봤다. 아울러 변병주와 신현호, 조동현(이상 은퇴), 지동원(FC서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득점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 황희찬은 이후 더 날렵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수시로 베트남 수비를 헤집고 다니고, 뒷공간을 침투해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득점을 도왔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두 경기 모두 대승으로 잘 마무리해서 너무 기쁘고, 많은 팬분들 앞에서 승리해서 좋다”며 “어떻게 보면 정말 어려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90분 동안 너무 잘 해줘서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한국에 와서, 또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넣는 건 너무 기쁜 일이다. 골뿐만 아니라 선수들하고 같이 좋은 콤비네이션을 만들고, 좋은 장면을 많이 연출했던 것 같아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다시 한번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을 터트린 이후 관중석 앞으로 달려간 손을 이마에 갖다 대면서 먼 산을 바라보는 듯한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무릎 슬라이딩이나 높게 뛰어오르면서 격하게 포효하는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인 것과는 달랐다.


황희찬은 “인사이드 캠 PD님과 같이 연구하다가 만들었는데, ‘이 순간을 즐기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좋은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 뒤 “팬분들 앞에서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앞으로도 많은 골을 넣고 계속해서 셀레브레이션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개막 후 8경기에 나와 5골을 터트렸다. 특히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이 무려 41.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여기다 90분당 득점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했다. 그야말로 절정에 다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자연스레 빅 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황희찬은 “기록을 보긴 봤는데, 기록 욕심을 내다보면 경기력이 더 안 나온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자만을 경계하더니 “영광스러운 기록이지만, 기록보다 계속 해오던 것들을 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다 보면 기록 같은 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항상 하던 대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영국에서 3년 차이고 계속 적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 생각하는데, 운 좋게 동료들과 손발을 잘 맞춰가면서 골이 많이 나왔다”며 “선수로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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