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메디치 가문…이건희 돌아본 국내외 석학들의 말(종합)

김민성 기자 2023. 10. 18. 15: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삼성은 이 선대회장의 업적와 경영 철학을 재조명하는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18일 개최했다.

불량 제품을 줄여 세계 일류 기업이 되자는 이 선대회장의 '질'(質) 중심의 신경영 선언을 되새기며 삼성의 향후 혁신 전략을 점검했다.

마틴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전략 이론가'로 평가하며 "신경영 선언 당시 이 선대회장의 어록을 분석해 보면 그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이론가·사상가이자 시대정신…제2의 신경영 필요" 이건희 재조명
로저 마틴 미국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건희 경영학,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3.10.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르 발굴하고 과거에 묶이지 않았다. 그는 경영자를 넘어 전략적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다."(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삼성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경영'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 시점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삼성은 이 선대회장의 업적와 경영 철학을 재조명하는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18일 개최했다.

불량 제품을 줄여 세계 일류 기업이 되자는 이 선대회장의 '질'(質) 중심의 신경영 선언을 되새기며 삼성의 향후 혁신 전략을 점검했다.

경쟁기업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제2의 신경영'이 나와야 하고, 삼성 직원의 몰입도를 높은 수준으로 올려 핵심 일원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 석학 불러모아 신경영 탐구…"언행일치 했던 인물,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이 선대회장의 경영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마틴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전략 이론가'로 평가하며 "신경영 선언 당시 이 선대회장의 어록을 분석해 보면 그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의 정통적 접근 방식은 정답 지향, 합의 추구, 그리고 상충하는 대안 중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이 선대회장은 '혹은(OR)의 사고방식' 벗어나 통합적 사고를 통해 해결책을 찾았다"며 '통합적 사상가'로서 높이 평가했다.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에 대해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패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리더십이 큰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 인물이었던 이 선대회장을 미국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와 '닮은 꼴'이라고도 했다. 그는 "베이브 루스가 자신이 손짓한 방향대로 홈런을 날린 것처럼 이 회장도 초일류 기업 목표를 실제로 달성했다는 측면에서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기조연설자인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시대 정신'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이탈리아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에 필적할 만한 업적을 남긴 한국의 시대 정신"이라고 말했다.

◇ "뭘 해야하는지 집중…현 시점에 맞게 '신경영' 발전 필요"

이날 삼성의 미래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마틴 교수는 "삼성과 같이 고속 성장한 기업들은 대규모 조직의 관리를 위해 표준화, 구획화 종속화 등의 수단을 이용했지만 나중엔 직원 몰입도 하락을 가져왔다"며 "큰 기업의 미미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핵심 일원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선 "삼성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해야 하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에 포함된 부분집합인데 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많은 산업에 진출해선 안 되고,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창의 지향적 기업 문화'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며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창조성 넘치는 기업으로 나아가길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중세 1000년 역사를 단축하고 근대를 앞당긴 피렌체처럼 퍼스트 무버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을 현재 경영환경에 맞게 재탄생 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신세대와 함께 도전하는 새로운 삼성'을 강연 주제로 삼아 "미래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삼성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신경영'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 시점에 맞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이 선대회장 3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을 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백씨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했으며, 백씨는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이건희 회장 신경영 관련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2023.10.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m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