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기름값에 ‘깜짝 실적’ 예약한 정유주…주가는 되려 뒷걸음질
18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인 정유주 S-Oil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7832억원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4463억원이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6078억원, 현재 7830억원선으로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더 좋다. 최근 일주일새 나온 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8690억~1조37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더 높다.
S-Oil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GS 등 다른 정유주들의 실적 기대감도 동반 상승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전망치는 지난 2개월새 6422억원에서 8513억원으로, GS는 9359억원에서 1조1188억원으로 높아졌다.
정유사들의 실적은 국제 유가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창고에 쌓여있는 원재료격인 원유에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초 배럴당 70달러선이었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한때 130달러까지 급등했다. S-Oil도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조3320억원, 1조7220억원으로 연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유가가 70달러 아래까지 밀리자 S-Oil은 지난해 4분기 1575억원의 적자가 났다.
여기에 정유사들 실적의 또다른 핵심 요인인 정제마진도 고공행진 중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것이다. 지난 3분기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5달러선까지 뛰었다. 업계에서는 통상 4~5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기대감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S-Oil 주가는 지난 8월 초 7만5200원에서 이날 7만2600원까지 두달 반새 3.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상증자 이슈가 있었던 SK이노베이션은 30.45%나 빠졌다. 정유 3사 가운데 GS만 7.29% 올랐다.
정유주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피크아웃 우려 때문이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가 국제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 경기침체로 여전히 수요가 부진한 만큼 유가 강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 모두 3분기 대비 소폭 조정될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은 과거 상단을 예상한다”라면서 “현재 주가는 과거 다운사이클이었던 2015~2016년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에도 못미쳐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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