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월클...'부상' 네이마르, 목발 짚은 상황에서도 '꼬마 팬'과 웃으며 찰칵→'월클' 팬 서비스

한유철 기자 2023. 10.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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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eam Neymar
사진=BR 풋볼

[포포투=한유철]


네이마르가 '월클' 팬 서비스를 보여줬다.


브라질은 1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우루과이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4경기 2승 1무 1패(승점 7점)를 기록, 3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남미 월드컵 예선 라운드 중 가장 빅 매치였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떠난 이후 '첫' 월드컵을 준비하는 우루과이와 '라스트 댄스'가 될 지 모르는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뭉친 브라질이 만났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브라질은 이 경기 전까지 3경기 2승 1무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밀려 2위에 올라 있었다. 예선 시작 후, 2연승을 거뒀지만 지난 베네수엘라전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기에 더욱 승리가 필요했다. 우루과이 역시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었기에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두 팀 모두 총력전에 나섰다. 우루과이는 다르윈 누녜스를 필두로 로날드 아라우호, 마누엘 우가르테,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을 선발로 내세었다. 브라질 역시 네이마를르 중심으로 가브리엘 제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카세미루 등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팽팽한 전력의 두 팀이 맞붙은 만큼,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전반전엔 슈팅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반 막바지까지 신경전만이 이어졌다.


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선 지루하다고 느낄 만한 경기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점유율은 브라질이 61%로 앞섰지만, 슈팅은 우루과이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래봤자 슈팅 5회에 불과했고, 브라질은 2회에 그쳤다. 90분 동안 양 팀 합산 슈팅이 7회밖에 나오지 않은 것. 화끈한 공격력을 기대한 팬들에겐 실망스러운 전반전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루과이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42분 아라우호의 패스를 받은 누녜스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해 브라질의 골망을 가른 것. 0-0 균형이 깨지자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한 것. 전반 44분 네이마르는 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와 경합 과정에서 빌을 헛디뎠고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장에 쓰러졌다. 네이마르는 부상 정도를 직감한 듯, 얼굴을 찌푸리며 손으로 경기장을 쳤다.


네이마르는 경기를 재개하지 못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 빠져나온 네이마르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네이마르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심각한 부상인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대신해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히샬리송답게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메우지는 못했다. 오히려 후반전 데 라 크루스에게 추가 실점을 하며 브라질은 0-2로 패했다. A매치 기간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브라질.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격차는 5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부상으로 눈물을 흘린 네이마르. 지난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눈살을 찌푸릴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브라질 관중들은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불만을 품었다. 이에 일부 관중들은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네이마르는 터널을 통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왔고 누군가가 네이마르를 향해 팝콘통을 던졌다. 경기장에 투척된 팝콘통은 네이마르의 머리를 맞고 떨어졌다. 아무리 화가 난 상황이라도, 선을 넘은 행위였다. 이에 네이마르는 분노했고 선수들이 그를 말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입장을 밝혔다. 팬의 행동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는 "정말 슬프다. 그런 태도는 비난받을 만하다. 축구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매우 나쁜 일이다. 여기에 휴가를 오거나 산책을 하러 온 게 아니다.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종종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팬들이 기대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페르난도 디니즈 역시 네이마르를 옹호했다. 그는 "이러한 일을 비판한다. 욕하고 야유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팝콘통을 던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기에서 와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선수들에 대한 무례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우루과이전에서도 심적 고통을 받은 네이마르.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월클' 팬 서비스를 보여줬다. 네이마르 관련 소식을 전하는 'Team Neymar'는 SNS에 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선 네이마르가 목발을 짚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어린 팬이 네이마르에게 다가가 사진을 요청했고 네이마르는 웃으며 이에 응했다.


네이마르의 팬 서비스는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국내 팬들 역시 그런 네이마르의 '월클' 팬 서비스에 감동한 바 있다. 지난 8월,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아시아 투어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당시 부산에서 전북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을 치른 네이마르는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고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프리시즌을 앞두고 부상 여파로 회복 중이던 네이마르는 일본 투어 3경기에서 모두 뛰지 못했기에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국내 경기에선 모습을 드러냈다.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네이마르는 국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당시 네이마르는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자 이강인의 손을 잡고 팬들에게 인사하도록 했다. 지난해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한국에 방한했을 때도 네이마르는 알찬 '한국 투어'를 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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