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싼 제주 대신 ‘여기’ 간다…국내 여행 원픽은 어디?

컨슈머인사이트 여름휴가지 만족도 조사
제주, 고물가 영향에 만족도 떨어져 4위
부산, 먹거리 등서 높은 점수·2위는 강원

지난 7월 제주 함덕해수욕장. 박미라 기자

여름 휴가지 만족도 평가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제주도가 부산과 강원, 전남에 밀리며 4위로 떨어졌다. 제주의 비싼 물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여름 휴가(6~8월) 기간 1박 이상 국내 여행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1만7281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이 736점(1000점 만점)을 얻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강원도(735점)가 부산과 1점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전라남도(724점)가 3위가 됐다. 2016년 조사 이래 매년 1위를 차지했던 제주도(723점)는 전년에 비해 34점이 떨어져 4위로 내려앉았다.

이 조사는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만족했는지,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어 종합만족도를 산출한다. 또 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등 여행자원 매력도 5개 항목과 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 등 여행환경 쾌적도 5개 항목 등 모두 10개 항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지역별 종합만족도의 등락 원인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이번 조사에서 부산은 쉴거리와 놀거리 등 여행자원 5개 항목 모두 3위 내 포함됐다. 특히 먹거리 부문은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점수를 얻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9월 실시한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반면 제주는 종합만족도에서 지난해 23점 떨어진 데 이어 올해 34점 하락했는데, 이는 고물가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0개 항목 조사에서 제주는 먹거리와 쉴거리 점수가 낮아졌고, 물가·상도의 평가에서 전국 16개 시도(세종 제외) 중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제주는 2년에 걸쳐 57점이나 만족도가 하락했는데, 이는 고물가 논란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최근 물가 상승과 불경기로 인해 비용이 여행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관은 “올해 순위가 3계단씩 하락한 제주와 서울은 물가와 상도의 항목에서 점수가 많이 낮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가 부당한 가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여행지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