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부터 지하철 파업…시민들 "연착 걱정" vs "취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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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사측의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다음달 초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1호선을 주로 이용한다는 80대 남성 A씨는 "지하철은 대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며 "사정이 있더라도 파업이라는 선택을 하면 시민들에게 지나치게 불편함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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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사측의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다음달 초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시민들은 벌써부터 출퇴근길 불편을 걱정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라 지하철은 운행된다.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3.5%(1호선)에서 79.8%(5∼8호선)까지 유지된다.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지현씨(40대)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파업 등으로 연착되면 회사에 늦지 않을까 일상적으로 전전긍긍해야 한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출퇴근길 지하철 이용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허은빈씨(21)도 "1호선 종점인 소요산역이 집이라 지하철을 오래 타고 다니는데 1호선은 평소에도 연착이 심한 편"이라며 "파업까지 하면 출발, 도착 여부를 아예 파악할 수 없는 수준이라 통학길이 무척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1호선을 주로 이용한다는 80대 남성 A씨는 "지하철은 대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며 "사정이 있더라도 파업이라는 선택을 하면 시민들에게 지나치게 불편함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파업 취지에 공감하며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는 대규모 적자 완화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신화자씨(66)는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의 노동 환경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불편하더라도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양천구청에서 신촌으로 통학하는 대학생 이경민씨(26)는 "시민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편할 것"이라면서도 "인력 등 내부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협상도 안 되니 파업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 같아 이해된다"고 했다.
대학생 황두희씨(20대)도 "노사 갈등이 지속된다면 시민과 지하철 직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파업하면 불편하겠지만 지하철 노조 탓만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7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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