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밀리자… 발등의불 팀쿡, 中 달려갔다

김나인 2023. 10.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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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미중 갈등 영향으로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중국을 깜짝 방문해 현지 분위기 살리기에 나섰다.

팀 쿡 CEO의 중국 깜짝 방문은 아이폰15 흥행 부진을 우려한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내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중국 업체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중국 내 1위 스마트폰에 올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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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자신의 웨이보로 중국 청두 방문 소식을 알렸다. 웨이보 갈무리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아이폰15 프로맥스로 촬영한 사진을 올린 팀 쿡 애플 CEO. 웨이보 갈무리
올 3분기 주요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미중 갈등 영향으로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중국을 깜짝 방문해 현지 분위기 살리기에 나섰다. 최근 중국에서는 화웨이 폰 인기가 올라가면서 아이폰이 시장 1위를 내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외신 등을 종합하면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16일(현지시간) 중국 애플스토어를 깜짝 방문했다. 팀 쿡 CEO는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으로 중국 청두 방문 사실을 알렸다. 팀 쿡 CEO는 애플스토어에서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의 티미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인 '아너 오브 킹즈'를 짚으며 게임 토너먼트에 참가한 게이머들을 응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아너 오브 킹즈는 청두에서 시작해 앱스토어에서 전세계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팀 쿡 CEO의 중국 방문은 팬데믹 이후 올해 들어서면 지난 3월에 이어 2번째다. 지난 3월에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청두의 유명 관광지인 안순교를 '아이폰15 프로맥스'로 찍은 야경을 올리기도 했다. '안녕 청두, 아이폰15가 역사적인 안순교를 담았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아이폰15 프로맥스의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팀 쿡 CEO의 중국 깜짝 방문은 아이폰15 흥행 부진을 우려한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 시장 내에서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 대비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달 공개 이후 9월 22일 중국에서 출시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 증국 출시 후 17일간 판매량이 전작 시리즈 대비 4.5% 감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내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중국 업체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중국 내 1위 스마트폰에 올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인한 중국 정부의 견제와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60' 시리즈의 '애국 소비'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부진은 중국 내의 문제만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침체기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불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약 20%로 수성했고, 애플은 16%로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신작 출시에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양사는 전년 대비 점유율이 각각 1%포인트 줄었다. 이에 연간 규모는 10년 만에 최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15 출시는 올 하반기 시장 반등을 일으킬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애플은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채택하고 새 애플펜슬을 깜짝 출시하는 등 아이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내달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와 인도의 축제 시즌, 크리스마스·연말 흥행 시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과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준프리미엄급 제품인 '갤럭시FE' 시리즈를 약 2년 만에 공개했다. 스마트폰 비수기인 4분기에 중저가 제품을 늘리면서 출하량 확대에 나서는 전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한 해 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주로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기기 교체 패턴의 변화로 인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폰15 본격적 출시와 함께 올 4분기에는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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