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지중해의 로만글라스, 아라가야에 어떻게 왔을까
함안 말이산 고분군서 로만글라스 출토 계기…유리 기원, 유입 경로 등 확인 기대
유라시아 곳곳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 용기들의 최신 연구성과를 통해 가야 지역 유리의 기원과 유입 경로 등을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마련됐다.
유리 관련 유물 중 특히 유리 용기(유리기)는 비단과 함께 유라시아의 주요 교역품으로 당시 유럽과 중앙아시아~한·중·일 동북아시아의 국제 교류 양상을 파악하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가야 유리기(琉璃器) 기원, 유통 그리고 재활용-로만글라스 가야에 묻히다’라는 주제로 20일 오전 10시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국제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아라가야 지배층의 무덤군인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2021년 출토된 고대 유리기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고대 여러 곳에서 제작된 다양한 로만글라스가 삼국시대 한반도에서 유통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고고학·분석과학적 측면에서 가야 유리기의 기원과 유통, 재활용 등 그 실체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고대 유리기의 연구 현황과 전망’이란 대주제 아래 ‘유라시아 동부로의 유리기의 이입과 배경’(박천수) ‘고대 유리기의 고고화학적 분석법의 이해’(김규호) 등 소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한반도 출토 고대 유리기’ 주제 속에 ‘고대 한반도 유리기의 출토 양상과 그 특징’(박준영) ‘한반도 출토 고대 유리기의 과학적 분석 결과’(박영아·한우림)가 발표된다. ‘동북아 출토 고대 유리기’ 대주제 아래서는 ‘중국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기의 기원과 유통’(후융칭) ‘일본에서 발견된 고대 유리기에 관하여’(요시나리 아베)가 소개된다. 또 ‘유라시아 출토 고대 유리기’란 대주제에서는 ‘중앙아시아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 현황’(세르게이 랍제브), ‘로마시대 이후 잉글랜드에서의 유리 사용과 재사용’(제임스 피크)이 발표된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주제 발표 이후에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확인된 유리기의 재현품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해 고대 유리기 제작기법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라며 “종합토론에서는 권오영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조대연(전북대) 조윤재(고려대) 하승철(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김은아(공주대) 등 관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정토론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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