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4.9%에도 '불안한' 中경제, 난관 '산적'
- '최악' 청년실업률, 힘 잃은 증시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치에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시장은 ‘백약이 무효’라는 현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줬고,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도 정체 혹은 후퇴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양산한다. 청년실업률(16~24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며, 증시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이날 GDP 성장률과 함께 발표한 1~9월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9.1% 감소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 -10%로 최저치를 찍은 뒤 올해 2월 -5.7%로 ‘소폭’ 회복했으나 다시 7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세부 부동산 지표도 대부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년 동기대비 부동산 개발업체 주택 건설면적은 -7.1%, 분양주택 판매 면적은 -7.5%로 집계됐다. 분양주택 판매액은 4.6% 줄었다.
또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조달은 -13.5%, 이 가운데 국내 대출은 -11.1%, 외자 이용액은 -40%, 개인 모기지는 -6.9%로 집계됐다.
주요 외신은 이날 “경제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의 부채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중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주장했다.
실물경제 지표는 성장과 둔화가 혼재된 상태다. 중국 소비지출 동향을 보여주는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5.5% 늘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담배와 술이 23.1%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의류·신발·모자는 9.9%, 곡물·기름·식품은 8.3%, 음료수는 8.0%, 금·은·장신구는 7.7% 각각 증가했다. 중추절·국경절 연휴라는 이벤트성 호재가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건축 및 장식 재료는 8.2%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의 어두운 그림자가 소매판매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4.5%로 기록하며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중국 정부가 전방위 지원책을 펼치는 자동차 제조업이 9% 성장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자동차 제조업은 1~9월 누적 증가율도 11.4%로 분야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바꿔 말하면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산업생산도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 1~9월 증가율은 3.1%였다. 전월과 전망치 3.2%를 모두 하회했다. 2월 5.5% 이래로 7개월째 내리막이다. 역대 지표로 보면 연말이라고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무조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제조업은 고정자산투자에서도 1~9월 20.4%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월과 견줘 0.1%p 나아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청년실업률(16~24세) 지표를 여전히 감추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6월 기준 21.3%로 다시 한 번 최고치를 넘어섰다.
중국 매체 홍성신문은 중국의 역대급 취업난 속에 1억5000만명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95.2%는 월수입이 5000위안(약 93만원) 이하라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동월대비 0.0%로 집계됐다. 전월 0.1%, 전망치 0.2%를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CPI는 지난 7월 -0.3%로 2년 6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은 뒤 8월 들어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CPI는 중국 500개 시·현에서 10만개 대형 쇼핑몰, 슈퍼마켓, 농산물 직판장,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의 데이터를 표본으로 삼는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 추세와 인플레이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5%로 12개월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외신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회복 모멘텀의 강도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증시도 동력을 잃고 있다. 중국 정부를 대표해 국유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중앙후이진회사가 8년 만에 4대 국유은행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중앙기업(중국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초대형 국유기업)과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과학혁신반) 상장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도 이러한 현실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기업이 자기 자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통상 주가 상승 요소로 꼽힌다. 후이진회사가 등장했을 때 중국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시장에 보내는 증시 회복의 시그널로 이해됐다.
티엔펑증권은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과 보유량 증가는 시장에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주가를 안정시키고 투자자의 이익 보호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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