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우여곡절 끝 '솔로 가수'로 새 출발 [종합]

김지하 기자 2023. 10.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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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이달의소녀 출신 가수 츄(Chuu)가 우여곡절 끝 솔로 가수로서의 새 출발을 알렸다.

츄의 첫 번째 미니앨범 ‘하울’(Howl)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방송인 박소현이 맡았다.

츄는 지난 2017년 12월 이달의 소녀 열 번째 멤버로 공개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싱글 ‘츄’를 공개해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8월 팀으로 정식 데뷔해 활동을 펼쳐왔다.

츄는 그룹의 ‘간판’ 멤버였다. 메인 보컬로서 그룹의 음악 색깔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각종 예능이나 광고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며 활약했다.

하지만 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블록베리)와 수익 정산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 2021년 12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전부 승소’로 츄의 손을 들어줬지만, 블록베리는 이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츄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된 이후부터 홀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4월에는 에이티알피(ATRP)에 새 둥지를 틀었고, 솔로 앨범을 준비해 왔다.

관련해 츄는 “원하지 않는 주제로 이슈가 된 점이 아쉽기도 하고 속상했던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무엇보다 나보다 힘들었을 팬들에게 죄송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츄는 “팬들이 걱정을 하는 게 제일 속상했다. 팬들께는 말했지만 (팬들이) 보기에 떳떳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믿음과 나에 대한 확신으로 이 앨범을 잘 분비한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솔로 가수로서의 새 출발에 기대를 당부했다.

첫 앨범 ‘하울’에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이를 극복해온 츄의 자세가 담겼다.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둘만의 작은 세상에 서로를 위한 작은 영웅이 돼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낸 앨범인데, 예능 등을 통해 츄가 구축해 온 발랄한 이미지와는 다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츄는 “고민이 됐다. 대중이 아는 내 익숙한 모습은 밝고 명랑한 것”이라며 “어찌 보면 예상되는 그런 나의 이미지로 다가가는 게 내게는 조금 더 자신 있고 익숙할 수 있겠다란 생각에 고민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가사와 곡의 감정선에 매력을 느껴 이 곡을 선택했다고 했다.

탈색으로 스타일도 바꿨는데 츄는 “비주얼적으로도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탈색을 했는데, 공개되자마자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하울’은 앨범 주제를 관통하는 곡이다. 츄의 아카펠라 보컬로 시작, 후렴구는 강렬한 비트와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한 폭발적인 멜로디로 구성돼 있다.

가사에 대해 츄는 “내 자신에게 말을 하고 싶었던 것과도 같고, 팬들에게 하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담아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곡의 가사 중에 ‘너구나 나의 작은 영웅’이라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서 작은 감동을 받고 이 곡에 대한 해석을 깊이 있게 한 것 같다. 이 곡이 영웅이 돼 내가 받은 감동만큼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작은 영웅은 ‘노래’와 ‘팬’이라고 꼽았다. 노래를 하며 “자신감과 큰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더불어 츄는 “누구에게나 꺼내고 싶지 않은 상처가 있다. 나도 묵히는 성격이라 이 곡을 만났을 때 낯설기도 했다. 무언가가 어렵다거나 일이 잘 안 풀린단 순간이 나에게도 있었다. 발전이 더디다는 생각도 내게 영향을 미쳤다”라며 “타이틀곡을 표현하거나 이해하는데 내게 어려운 순간이 발판이 되고 용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언더워터’(Underwater) ‘마이 팰리스’(My Palace) ‘에일리언’(Aliens) ‘히치하이커’(Hitchihiker) 등 5곡이 수록됐다.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츄의 섬세한 감성과 매력적인 보컬을 만나기에도 충분하다.

츄는 전 곡의 코러스에 직접 참여해 보컬리스트로서의 강점도 드러내고자 했다. 츄는 “아티스트로서 반전미가 확실한 가수가 되고 싶단 바람”이라며 “많은 분들이 내 모습을 예능으로 접했을 거다. 목소리 모르고 노래하는 것을 못 들었을 거다. 츄에게 이런 목소리구나라는 인식을 주고 싶고, 목소리가 좋고 편안한 가수의 이미지를 쌓고 싶다”라고 했다.

보컬뿐 아니라 퍼포먼스에서도 힘을 쏟았다고 했다. 열두명이서 무대를 하다 홀로 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무대를 혼자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열두명이서 채웠을 때와 다른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혼자서 무대를 다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 보컬적인 부분이나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사실 춤 실력도 많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목표로는 “‘하울’로 많은 분들게 새 인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단 바람”이라고 했다. 수치적으로는 “앨범차트에서 오래 보고 싶단 바람”이라며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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