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채권 금리 4.8%대... “韓 대출금리 더 뛸 수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장기화를 선언하면서 시장금리 기준이 되는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고금리가 더 오래갈 것(higher for longer)'이란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데 이어 간밤 소비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면서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상승해 국내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해도 시장금리 더 오를수도
기업·가계 부채 부담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장기화를 선언하면서 시장금리 기준이 되는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 은행채 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대출 금리가 더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83%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3.86% 수준이었다. 석 달 사이 약 100bp 가까이 오른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6일 이후 11일 만에 연 4.8%로 다시 올라섰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고금리가 더 오래갈 것(higher for longer)’이란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데 이어 간밤 소비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면서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초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해 지난 7월 5.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밝힌 점도표에는 내년 말 금리 전망을 종전보다 0.5%p 높은 5.1%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더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 기조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인 점도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7049억달러로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다. 굳건한 경기지표는 연준이 긴축기조를 유지할 근거가 된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랙록은 보고서를 통해 채권 금리가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에 더 많은 보상(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시장의 금리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우리나라 시장금리도 따라 상승한다.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일 오전 기준 7bp 오른 4.29%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5.5%)가 한국(3.5%)보다 높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미국이 더 높지만, 방향성은 같다.
그간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면 우리나라 채권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과거 저금리 시대에는 미국, 한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큰 의미가 없었는데, 한미 기준금리 역전 격차가 2%까지 벌어지면서 이런 금리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데 이어 국채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하면서 채권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최고 연 7%대를 돌파했다.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른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82%로 전월 대비 0.16%p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계산한 지수다.
오는 1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상승해 국내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향성은 같지만, 이를 전부 반영하는 건 아니다”라며 “올해 미국, 한국의 채권시장 추이를 보면 미국 장기 채권 금리 상승 분의 절반 정도가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