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임원 9명 ‘십시일반’ 주식매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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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태영건설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회사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이 태영건설 주식을 장내매수 한 이후 8명의 임원이 뒤이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규 부회장이 주식을 매수한 지난 6월 12일 태영건설의 주가는 4135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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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많게는 10억어치 매수… ‘책임경영’ 해석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태영건설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회사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9명의 임원들이 많게는 10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이 태영건설 주식을 장내매수 한 이후 8명의 임원이 뒤이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같은 달 1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주식 23만6970주를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10억원 수준이다.
같은 달 26~27일 이강석 전무가 3만5000주를, 27일 정광섭 상무보가 400주를 샀다. 이달 9개월 만에 ‘경영상 책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우철식 사장도 지난 6월 22, 23, 29일 세 차례에 걸쳐 10만주를 매수했다. 29일 장 마감가가 3980원으로 약 4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태영건설의 안치열, 김도훈 전무는 지난해 각각 2210주, 4401주를 매수한 이후 올해 6월 2만4790주, 2만2401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윤영만 전무는 지난 7월 1만9653주, 이봉재 상무보는 8월에 두 차례에 걸쳐 1만2608주, 2만274주를 샀다. 가장 최근에는 임태종 상무가 지난달 이틀에 걸쳐 1만주를 매수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임원들이 사비를 들여 한 개인적인 투자”라면서 “임원들이 회사주식을 산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임원들이 연이어 회사 주식을 자발적으로 사들인 배경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설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강등했다.
태영건설의 주가 또한 5월 이후 내리막을 지속하고 있다. 이재규 부회장이 주식을 매수한 지난 6월 12일 태영건설의 주가는 4135원이었다. 이달 17일 마감가는 3675원으로 약 넉 달 동안 11%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올해 6월말 기준 태영건설이 보유한 현금, 현금성 자산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데 시가총액이 1433억원(17일 기준)에 불가한 것을 두고 저평가 구간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임원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태영건설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에서 임원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보면 책임경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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