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기 비만, 성인 고도비만 가능성 높여"

광주CBS 조성우 PD 2023. 10.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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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알기]
핵심요약
첨단메디케어 양헌영 원장,"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약 19% 정도 비만"
성인 당뇨, 고지혈증, 암 발생 위험 높아…심리적 문제 유발하기도
성장기 청소년 무리한 체중감량, 식사 줄이기 적절치 않아
칼로리 및 당도 높은 음식, 가공식품류 제한 중요
정기적 병원 방문, 필요한 검사 시행, 적절한 목표 설정 중요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 정착이 체중관리 궁극적 목표
■ 방송 : [CBS매거진] 광주CBS 라디오 표준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조성우 PD, 윤승민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3년 10월 17일(화)
 
광주 첨단메디케어의원 양헌영 원장.본인 제공

[다음은 광주 첨단메디케어의원 양헌영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외출보다는 따듯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데요. 그러다보면 살이 급격하게 쪄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비만은 소아청소년의 성장을 방해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소아청소년기 비만에 대해 광주시의사회 양헌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이야기 나눕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양헌영>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진행자> 먼저 비만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어떻게 됩니까?

◆양헌영> 통상적으로 연구기관이나 의료기관에서는 체질량지수인 BMI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장대비 체중을 계산하는 방식인데 사실 이 방식은 근육이 많은 분들이 높게 나오는 맹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켈레톤 선수인 윤성빈 선수의 프로필 신장과 체중으로 BMI를 계산하면 비만에 해당하는데 윤성빈 선수를 비만이라고 보는 데는 무리가 있죠. 더 나은 방법은 체성분 분석을 통해 지방 비율이 남성의 경우 25% 여성은 30%인 경우를 비만으로 간주하는데 이 방식은 의료기관이나 연구기관에서 활용하기는 검사 시간 등에서 효율적이지 못해서 아직은 BMI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내 소아 청소년들의 비만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양헌영> 네 최근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약 19% 정도가 비만입니다. 한 반에 30명 정도라고 가정하면 5~6명 정도가 비만인 셈입니다. 

◇진행자> 청소년 비만이 성인 비만에 비해 특히 안 좋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양헌영>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지방 세포의 증가입니다. 성인의 경우는 지방 세포의 숫자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체중의 증감에 따라 지방의 크기가 달라지죠. 하지만 소아 시기에는 지방 세포의 숫자와 분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복부나 허벅지 부위 지방이 크게 증가해서 성인 고도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공식품 등에 오랜 기간동안 노출이 된다는 점입니다. 튀긴음식, 액상과당 등의 음식에 어린 시절부터 노출되다보니 성인이 되어서 당뇨나 고지혈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울감이나 열등감 같은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살이 나중에 키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양헌영> 과거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에는 영양 결핍으로 성장이 충분치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따라서 우량아가 건강과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는데요. 먹거리가 부족하지 않은 현 시대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물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들이 어릴 때 키가 더 커보이기는 하지만 최종 성인 키가 더 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비만 아이들이 영양이 불균형이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에 체중은 많이 나가는데 빈혈인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자> 체중 관리는 보통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성장기 청소년들이 적게 먹는 게 좋습니까?

◆양헌영>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체중감량을 무리하게 시킨다거나 식사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고 오히려 식사를 줄일 경우 아이들이 밖에서 군것질을 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을 먹느냐입니다. 가급적 집에서 양질의 식사를 하고 칼로리와 당도가 높은 음식, 특히 가공식품류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행자> 아이들은 패스트 푸드를 좋아하는데요.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합니까?

◆양헌영> 네 그래서 무작정 끊는 것 보다는 적절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거처럼 학생들이 밖에서 군것질하는 걸 막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사실 식단 조절이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 부분을 충분히 공감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음식 일지를 쓰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본인의 식습관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 일지를 쓰는 과정을 통해서 본인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패스트푸드를 완전히 제한하기보다는 요일을 정해두고 계획적으로 먹는 등의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진행자> 최근 탕후루가 국정감사에 등장할 정도로 열풍인데요. 아이들에게 탕후루는 어떻습니까?

◆양헌영> 특정 음식이 더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액상과당이 많이 첨가된 음료나 스낵류 그리고 소세지같은 가공식품들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음식들의 경우 당장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중독성입니다. 이러한 음식을 어린 나이부터 자주 접할 경우에 우리 몸은 당 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뇌에서는 점점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거든요. 그래서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 했는데도 허기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일종의 금단 현상입니다. 당장 체중이 늘고 의학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 이상으로 큰 문제입니다. 

◇진행자> 비만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의 특별한 검사나 치료법이 있습니까?

◆양헌영> 일단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부모님이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데 그 부분을 의사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두 번째로는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고지혈, 당뇨, 지방간 등이 있는지 혈액검사, 소변검사, 초음파 등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적절한 목표 설정을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성장에 방해를 받지 않는 선에서 비만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혹시 비만 관리에 있어서 약물 치료는 도움이 됩니까?

◆양헌영> 저는 성인의 비만 관리에서는 약물 치료를 권장하는 편입니다. 일단 병원에 내원한 분들은 스스로 절제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보니 일정 기간 약물 치료의 도움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면에 소아 청소년의 경우에는 약물의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활습관 조절을 우선적으로 하면서 필요한 경우에 허가된 약물을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듣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양헌영> 소아과학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장하는 단계에 있고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발달하는 시기에 있는 소아 청소년 비만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가정과 사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의 지지와 사회의 구조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모든 비만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비만 치료는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는 점을 인지하고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첨단메디케어의원 양헌영 소아청소년과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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