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낼 수도 있다는 ‘악마의 무기’…미국, 고민 끝에 넘겼다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례 화상 연설에서 에이태큼스를 발사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합의가 매우 정확하게 이행되고 있다. 에이태큼스가 그 증거”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 이후 비밀리에 이 미사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도 이날 러시아가 장악한 동부 루한스크와 남부 베르댠스크의 비행장 2곳을 공격해 헬리콥터 9대와 무기고, 방공미사일 등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에이태큼스를 사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익명의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12기 미만의 에이태큼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료도 CNN에 “지난 9월 21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와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에이태큼스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사거리가 긴 에이태큼스를 이용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의 지휘본부와 보급선, 탄약고 등을 직접 타격할 계획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전달받은 에이태큼스는 원래 최대 사거리보다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보유한 에이태큼스의 최대 사거리는 186마일(약 300㎞)인 반면 우크라이나가 받은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는 100마일(약 160㎞)을 조금 넘는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지원을 비판했다.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낸 백악관의 결정은 중대한 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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