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소 힘겨루기 대회 내년 예산 미편성…폐지 수순

김동철 2023. 10. 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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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열리던 전북 정읍시 소 힘겨루기 대회(소싸움 대회)가 동물복지 실현이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정읍시는 오는 11월 소 힘겨루기 대회를 열되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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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들의 한판 대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읍=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990년대 후반부터 열리던 전북 정읍시 소 힘겨루기 대회(소싸움 대회)가 동물복지 실현이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정읍시는 오는 11월 소 힘겨루기 대회를 열되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내달 9∼13일 정읍 임산물체험단지 부근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읍에서는 1996년 소싸움 대회가 처음 개최됐다. 2003년에는 정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될 만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후 소싸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동물 학대'란 주장과 '전통문화'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정읍시는 2017년 4억4천여만원, 2018년 3억7천여만원, 2019년 2억2천여만원, 2020년 1억4천여만원을 편성했다. 구제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회가 4년간 열리지 않았고 올해는 2억8천500여만원이 책정됐다.

그간 정읍 녹색당과 동물보호단체들은 "소싸움 대회가 1996년부터 22회에 걸쳐 개최된 정읍시에서는 이제 소싸움에 대한 '동물 학대냐 민속놀이냐'라는 갈등은 매년 되풀이되는 의제가 됐다"며 "이제 소싸움 폐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4년간 대회가 열리지 않아 싸움소 농가가 많이 줄었고 사회적 인식도 변화해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며 "폐지가 확정된 건 아니고 내년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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