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을' ASML, 3분기 실적 성장 '주춤'…"2024년 전환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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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슈퍼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올해 3분기에도 10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3분기에도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주요 원인은 DUV(심자외선) 장비 실적과 일부 일회성 비용 효과다"고 설명했다.
ASML은 이런 상황 속에도 4분기를 비롯한 올 한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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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 지연 등 시장 불확실성 상존…"2025년엔 상당한 성장"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반도체 업계 '슈퍼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올해 3분기에도 10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여전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지연 등의 영향으로 가속하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ASML은 올 3분기 순매출 66억7300만 유로(약 9조5385억원), 순이익 18억9300만 유로(약 2조7063억원)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매출 총이익률은 51.9%다. 작년 3분기 순매출(57억7800만 유로), 순이익(17억100만 유로)과 비교하면 각각 15.5%, 11.3% 증가한 수치다.
피터 베닝크 ASML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3분기에도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주요 원인은 DUV(심자외선) 장비 실적과 일부 일회성 비용 효과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전 분기 순매출(69억200만 유로)과 순이익(19억4200만 유로)보다는 각각 3.3%, 2.5%만큼 소폭 감소했다. 예약매출도 42% 수준으로 줄었다.
ASML에 따르면 3분기 예약매출은 26억200만 유로(약 3조7168억원)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예약매출 5억 유로(약 7142억원)가 포함됐다. 지난 2분기에는 EUV(16억 유로)를 포함한 예약매출이 45억 유로(약 6조4272억원)였다.
이 밖에도 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투자금은 2분기 63억4600만 유로에서 올 3분기에는 49억8100만 유로로 대폭 감소했다.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EUV 장비 반입 지연 등 업체들이 투자를 줄인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ASML 역시 아직 업계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베닝크 CEO는 "반도체 산업은 현재 경기 순환의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은 연말까지 변곡점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 산업의 수요 회복 곡선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에도 그는 "다양한 시장에 분포한 우리 고객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ASML은 이런 상황 속에도 4분기를 비롯한 올 한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에는 큰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ASML의 올 4분기 순매출은 67억~71억 유로, 매출총이익률은 50~51%로 예상된다. 또한 연구개발비(R&D)와 판매관리비도 각각 약 10억3000만 유로와 2억8500만 유로로 관측된다. 올 한해 순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베닝크 CEO는 "2024년이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전망을 기반으로 ASML은 더욱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며 2023년과 비슷한 매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2025년에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2024년은 이를 준비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EUV 장비 가격은 대당 2000억~3000억원 수준이며 연간 생산량은 50대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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