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시사본부] 임계점 넘은 여론, 더 강한 무기로 혼쭐낼 것

KBS 2023. 10.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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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솔직하고 용기있게 불편한 질문도 받아 넘겨야- 대통령실, 무오류주의 국정운영 방식 바꿔야...- 서진정책, 젊은이를 위한 정책 사라지는 것 아쉬워- 80일...경험으로 비춰 총선 승리 충분히 가능한 시간 - 신당 창당, 어떠한 상의도 한 적 없어- 유승민, 철학적으로 많은 것 공유...지향점 맞으면 같이 갈 수 있어- 김기현 2기...대표 리더십 유지하기 어려울 듯- 尹 지지율, 35%만 돼도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뉴노멀'- 尹, 특검 거부권 행사 시 내로남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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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솔직하고 용기있게 불편한 질문도 받아 넘겨야
- 대통령실, 무오류주의 국정운영 방식 바꿔야...
- 서진정책, 젊은이를 위한 정책 사라지는 것 아쉬워
- 80일...경험으로 비춰 총선 승리 충분히 가능한 시간
- 신당 창당, 어떠한 상의도 한 적 없어
- 유승민, 철학적으로 많은 것 공유...지향점 맞으면 같이 갈 수 있어
- 김기현 2기...대표 리더십 유지하기 어려울 듯
- 尹 지지율, 35%만 돼도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뉴노멀'
- 尹, 특검 거부권 행사 시 내로남불 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배종찬의 시사본부
■ 방송 시간 : 2023년 10월 18일 (수) 12:20-13:58 KBS1R FM 97.3 MHz
■ 진행 : 배종찬 소장
■ 출연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배종찬 : 보수의 시각으로 정치 현안을 들여다보는 <보수의 품격> 시간입니다. 오늘은 예고를 해드렸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준석 : 네, 안녕하십니까?

▷ 배종찬 : 제가 뭐 이준석 대표를 방송이든 아니면 국회든 봐왔던 것이 십수 년 이상 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눈물을 많이 흘리는 건 또 처음 봤어요.

▶ 이준석 : 그게 제가 딱 지금까지 눈물 흘렸던 것이 예전에 천안함 관련해서 행사하고 있는 그러니까 뭐 유가족들이나 아니면 생존 장병들 만나 뵀을 때 그분들 문재인 정부 때 다소 좀 부족한 처우가 있다고 얘기하거나 어느 정권이든 그런 게 있었다고 했을 때 많이 눈물을 흘리고 했었어요. 서해 수호의 날 이런 데 가서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사실 채수근 상병에 대한 어떤 안타까운 사정도 그렇고 외동아들인데 또 이렇게 늦깎이 아들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과 거기에 지금 그 진실을 파헤치려는 박정훈 대령이 받고 있는 처우 이런 것들이 사실 저는 이번 정권에 있어서 큰 타격이라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박정훈 대령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이 예전에 국민들한테 사랑받았던 스타 검사 윤석열의 모습과 되게 닿아 있거든요. 뭔가 권력이 원하지 않는 수사를 했을 때 거기에 당당한 모습. 그런데 이걸 왜 대통령께서 싫어하시지? 아니면 정부여당에서는 왜 박정훈 대령을 계속 공격하려고 하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뭔가.

▷ 배종찬 : 감정이 이입되면서.

▶ 이준석 : 그렇죠. 뭔가 야, 이거 뭐지? 이거 우리의 상징 자본 중 하나였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그 모토에서 이거 뭐 자기모순이 생겨버린 거 아닌가 이런 생각 때문에 눈물이 왈칵하더라고요, 그때.

▷ 배종찬 : 이게 하나 또 신스틸이 될 것 같습니다. 장면에 이름 붙여지기를 ‘이준석의 폭풍 눈물’.

▶ 이준석 : 그런데 보통 그렇게 하면 저는 눈물이 금방 그칠 줄 알았는데 이게 진짜 그다음에도 제가 이제 열거들을 했거든요. 여러 가지...

▷ 배종찬 : 콧물도 좀 나오데요.

▶ 이준석 : 예, 제가 그건 비염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의 어쨌든 좀 아쉬운 점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 열거하는데 와, 정말 이거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1년 6개월 만에 정부가 이렇게 평가를 받게 됐나. 도대체 뭘 한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배종찬 : 알겠습니다. 눈물에 대해서는 조금 이따 더 자세하게 여쭤보도록 하고요. 오늘 이제 대구에 다녀오셨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 이제 우리 방송까지 이렇게 잘 또 조정을 해 주셨는데 어떤 일정이었습니까?

▶ 이준석 : 대구에 이제 중견 언론인들이 하는 아시아포럼 21이라는 그런 포럼 같은 게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초대해 주셔서 이제 이야기를 듣는 그리고 하는 자리였는데 저는 가서 대구의 정치에 대해서 좀 강한 얘기를 하고 왔습니다. 예를 들어 이게 대구의 정치라고 하는 것이 제가 예전에 치맥 축제를 한 달 전쯤에 갔다 왔는데요. 그때 갔을 때만 해도 대구의 언론인이나 아니면 일반 정치하는 분들이 저한테 “아니, 수도권에 자꾸 위기론을 과장하지 마라. 우리가 대구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지금 서울은 유리하다 그러고 경기도만 조금 불리하다고 그러는데 너는 왜 그렇게 자꾸 앓는 소리를 해서 위험하게 만드냐.” 그러니까 저는 그런 게 있는 거예요. 사실 지금 보수의 주된 지지 덩어리가 TK랑 이쪽에서 나오는데 그 큰 덩어리가 실제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인지를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오늘 가서 굉장히 강한 어조로 좀 그런 부분을 개선하자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대구 국회의원들 우리 당에 12명 의원이 있는데요. 뭐 경북까지 25명일 텐데 어쩌면 이렇게 자기 의견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 이거 그런 거 좀 비판하고 했습니다.

▷ 배종찬 : 뭐 TK 지역 이번 김기현 2기 체제에도 이만희 재선 의원이 또 사무총장이 돼서 TK의 또 재반복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홍준표 시장과도 이번에 연락을 주고받으셨습니까?

▶ 이준석 : 홍준표 시장하고는 이번에 만날 기회는 없었습니다. 제가 어제 1시 반에 도착해서, 새벽에. 제가 지금 9시 반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한 8시간 정도 체류한 거기 때문에 그럴 타이밍이 안 났습니다.

▷ 배종찬 : 전화라도 뭐 안 주고받았어요?

▶ 이준석 : 그건 주기적으로 드리니까요, 그거는. 심기가 불편하시면 제가 항상 드립니다.

▷ 배종찬 : 상당히 이제는 홍준표 시장은 친이준석이 됐다고 봐야 될까요?

▶ 이준석 : 그렇다기보다 원래부터 뒤끝이 없는 분이세요. 그분이 버럭하시면 진짜 좀 불편하신 게 있는 거고 그럼 또 제가 전화해서 또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한 게 있다 그러고 그러면 또 조언도 주시고 이렇게 하는 관계고. 저는 뒤끝 없는 분들하고는 뭐 전혀 문제없이 지냅니다.

▷ 배종찬 : 제가 한번 확인해봐야 되겠지만 배종찬의 시사본부를 좀 즐겨 듣는다 그런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수도권 전역이 위기고 해법은 대구가 바뀌는. 구체적으로 대구가 바뀌는 건 어떻게 바뀌어야 되는 걸까요?

▶ 이준석 :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그러니까 대구가 제가 예전에 치맥 축제 때 가서 “대구는 앞으로 반장 선거에서만 이길 수 있다.” 이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 말이 뭐냐 하면 반장 선거는 저희가 여의도 바닥에서 보통 원내대표 선거 같은 당내 선거를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보면 윤재옥 원내대표 그전에 주호영 원내대표. TK 출신 원내대표는 많이 나와요. 그런데 한동안 TK 출신 당대표나 아니면 대선 후보는 안 나왔습니다.

▷ 배종찬 : 그러네요?

▶ 이준석 : 그게 이게 왜 그러냐면 대중적인 어떤 그런 여론조사나 아니면 대중의 인지도가 필요한 선거에서는 계속 한 판이 밀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왜냐? 대구 국회의원이 됐다고 하는 건 모나지 않게 행동해라, 어디 가서 싸가지없게 행동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그러면 아무 의견 없이 그냥 흘러가는 거죠. 지금 이만희 의원도 사무총장 되셨지만 이분 개인적인 성품으로는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데 이분이 그러면 지금 대중적으로 어떤 인지도라든지 아니면 대외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리고 과연 수도권 선거에 있어서 승리를 이끌려면 수도권 공천부터 잘해야 되는데 이만희 의원님이 거기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신가에 대해서는 다들 경험이 없다고 이야기하죠.

▷ 배종찬 : 대구가 더 체질적으로 좀 바뀌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데 여러분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궁금증, 생각 어떤지 질문하고 싶은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문자 #9730으로 자유롭게 질문 보내주시고요.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는 100원입니다. 안철수 의원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으시죠?

▶ 이준석 :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안철수 의원과 관련된 질문은 시사본부만큼은 안 드리겠습니다.

▶ 이준석 : 네, 감사합니다.

▷ 배종찬 : 기자회견에서 저도 그 기자회견 내용을 다 봤고 질문받는 것까지 여러 차례 이제 영상을 봤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사자성어 이번에 나왔습니다. 지난번에는 한참 전에는 이제 양두구육이 있었고 이번에는 결자해지입니다. 이렇게 사자성어로 표현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이준석 : 그냥 트렌디하게 가려고 합니다. 왠지 하나는 해야 될 것 같아서, 사자성어. 그런데 뭐 양두구육이나 이런 거 동물 들어가면 자꾸 동물에 사람 비유했다고 그래서 윤리위 보내고 이러니까. 결자해지는 동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자해지를 골랐습니다.

▷ 배종찬 : 양두구육에는 동물이 있는데.

▶ 이준석 : 그런데 동물도 그게 양두구육이라고 했더니만 그게 의미를 파악한다면 절대 이렇게 나올 수 없는데 그 당시에 이철규 의원이나 이런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개에 비유하고 개를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할 말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 배종찬 : 결자해지. 아직 대통령실에서는 뭐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계속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게 이렇게 했는데 반응이 나온다고 믿고 결자해지를 요구하신 건가요?

▶ 이준석 : 윤석열 대통령은 자존심이 세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맞는 말을 하더라도 바로 반응할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속으로는 ‘아, 이거 씨 해야 되는데 이준석이가 먼저 얘기했는데 이거 어떡하지? 모양 상하는데.’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합니다. 형식과 어쨌든 그런 체면에 구애받아서 지금 움직여야 될 상황은 지났습니다. 지금은 대통령께서 좀 더 속도감 있게 방향 전환을 이뤄야 되는 시점이고 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제 국민들이 ‘하나, 둘, 셋’ 속으로 세면서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충분한 시간이 지났고 어떤 임계점이 지났는데 여권, 정부여당에서 책임있는 자세가 안 나온다 그러면 어제 제가 이제 박용진 의원이랑 토론했는데 이렇게 표현하시더라고요. “아니, 국민들은 분명히 야구방망이로 때렸는데 김기현 대표가 나와서 죽비를 맞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면 국민들이 허망하지 않겠냐.” 분명히 들고 간 건 야구방망이라고요. 그러니까 그건 만약에 이번에 야구방망이 들고 왔는데 이거 뭐 죽비 맞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약간 축소해서 이해하게 되면 나중에 더 센 거 들고 나옵니다, 이제.

▷ 배종찬 : 국민들이요?

▶ 이준석 : 더 강력한 둔기를 들고 나타납니다.

▷ 배종찬 : 이준석 전 대표의 결자해지를 조금 구체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어떤 행동을 보일 때, 어떤 관계가 만들어질 때, 어떤 발언이 나올 때 그래도 좀 변하려고 하나? 변하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요?

▶ 이준석 : 큰 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에 아주 국민들이 기대했던 이미지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통이 크고 그리고 뭔가 솔직하고 그리고 다소 투박하더라도 아주 효율적으로 이제 뭔가 개혁을 하고 이런 이미지를 기대했던 거거든요. 워낙 검사로서 스타 검사였고 그리고 그러다 보면 사회 전반의 거악과 싸웠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집권한 뒤로는 주적으로 삼은 것이 당내 권력투쟁 그리고 상대 당의 야당 대표 잡아넣기 이런 거에 몰두한 것처럼 이미지가 바뀌어버린 거거든요. 저는 대통령께서 좀 더 솔직한 모습으로 국민들한테 나타나는 게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도어스테핑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저는 그거야 초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였을 거다 생각하고 대통령께서 도어스테핑을 하시고 그리고 다소 불편한 질문도 받아넘길 수 있는 그런 어쨌든 경험치가 쌓였을 때 아주 큰 빛을 발할 그런 시도였다고 보거든요. 저는 사실 대통령께서 좀 더 솔직하고 용기 있어지시면 좋겠다 그런 생각하고요. 지금 와서 1년 반을 되짚어보면 대통령께서 너무 무오류주의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 배종찬 : 무슨 의미일까요?

▶ 이준석 : 그러니까 저는 처음에 ‘바이든 날리면 논란’ 이런 것도 사실 제가 봤을 때는 아이고, 뭐 이거 옆에 박진 장관이랑 편하게 이야기하다가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이랬으면 국민들이 그래, 뭐 대통령 원래 편하게 말씀하시는 분이니까 그럴 수 있지. 뭐 그걸 바이든이 들은 것도 아닌데 오히려 우리가 대서특필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이럴 텐데 그걸 보도한 언론사를 질책하고 전용기 안 태우겠다부터 시작해서 듣기 평가 시작하고 이러기 한 순간부터 뭔가 약간 방향이 이상했거든요. 저는 거기서 대통령이 아니, 그냥 편하게 얘기했는데 앞으로는 외교 현장에서 좀 더 주의하겠습니다 이랬으면 아니, 다들 대통령 솔직하네 이러고 넘어가지 누가 뭐라고 했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이런 국정 운영의 방식을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배종찬 : 일각에서는 또 윤석열 대통령 변화의 모습이 감지된다. 국민통합위원회 또 의원들을 모아서는 한 청와대 영빈관에서도 소통을 강조했고 또 참모들과 회의하면서 야외 회의도 하고 타운홀 미팅도 검토한다고 하는데 이걸 변화의 어떤 시작으로 볼 수 있을까요?

▶ 이준석 : 대통령이 여당 사람 만나서 소통한다 하는 건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전까지도 아마 관저에서 같이 식사도 하시고 약주도 한잔하시고 이러면서 많이 만나셨을 거예요. 그런 소통이나 아니면 당내 소통 아니면 본인과 코드가 맞는 소위 말하는 윤핵관이나 아니면 친윤 이렇게 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소통이라는 건 불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용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가장 먼저 상징적인 조치로, 물론 바로 하루 이틀간에 되지 않겠지만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에 대해서 상징적인 조처가 있어야 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지금 많은 분들이 또 질문 보내주고 있고 또 청취자분들께서 궁금해하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8463님께서 “이준석 대표 그러면 이제 폭풍의 눈물도 하나의 신스틸이 될 수 있고 또 하나가 이제 비단 주머니입니다.” 이게 이른바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들어낸 유행어인데 대통령 선거 때 만들어졌던 비단 주머니, 총선을 위해서도 가지고 있습니까?

▶ 이준석 : 사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제가 지원 유세를 가는 건 저는 김태우 후보가 저에 대한 부적절한 동영상을 게시해 놓고 이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명분이 약하다 했지만 강서구의 선대위원장이나 이런 분들은 저랑 친분 있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따로 전화드려서 “젊은 세대 공략하려면 공약 이런이런 게 꼭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굉장히 젊은 세대가 이반할 거다.” 이런 것들 다 말씀드렸습니다.

▷ 배종찬 : 조언을 했네요?

▶ 이준석 : 했죠. 그러니까 지금 와서 밝히는 건 그 당시에 했다고 하면 오해 살까 봐 그랬던 거고요. 선거가 끝난 다음에 이제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런 겁니다, 저는. 김종인-이준석 체제가 정말 어렵게. 김종인 위원장 팔십 넘으신 분이 그때 그 선거 방식 당신께서 고집하시느라 욕 엄청 먹었습니다. 저 어르신이 당 망하게 하려고 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기기 전날까지 그 소리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기면서 이 방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한 거거든요. 서진 정책을 하고 젊은 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고 이런 것들. 저는 이 방식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쉬워요. 이거 방식 사라지고 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충청도랑 영남을 단결시켜서 호남을 고립시킨다 뭐 이런 거 아니면 부동산 가격을 어떻게 띄울지 고민한다 이런 거 뭐 이런 거로 선거 치를 수밖에 없다는 건데 그렇게 하다 계속 졌잖아요. 그걸 또다시 해볼 필요는 없는 건데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그런 걸 하는 걸 보고 다소 아쉬웠습니다.

▷ 배종찬 : 눈물 이야기 좀 또 기자회견 이야기를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은데 폭풍 눈물을 쏟아내니까 지금 이준석 전 대표를 마땅하게 생각하지 않는,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쪽에서는 ‘악어의 눈물이다. 너무 많이 흘린다. 뭔가 좀 준비된 거 아니냐. 탈당의 명분 쌓기고 헤어질 결심한 거 아니냐.’ 이렇게 또 지적을 하더라고요.

▶ 이준석 : 저는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악마의 눈물이라는 말은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 배종찬 : 악마의 눈물까지 나왔어요?

▶ 이준석 : 아니, 처음에 악마의 눈물이라 다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자기들도 관용적인 표현도 아니고 아무 말 대잔치 하는 겁니다, 이제. 악마가 왜 눈물을 흘립니까. 그러니까 악마의 눈물이라고 막 하고 난리 났는데 지금 악에 받친 거예요, 오히려 본인들이. 그러니까 그 기자회견문의 내용에서 대통령께 이렇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해주십시오라고 하는 내용에 어디에 악마 같은 내용이 있습니까? 어디 악마가 그런 걸 합니까? 악마는 저주를 하겠죠. 당신들 죽을 거야, 잘못될 거야, 그렇게 살아라 이런 게 악마의 저주겠죠. 이렇게 해서 제발 총선을 이겨야 됩니다라고 하는 게 악마의 눈물이라고 그러면 저는 도대체 본인들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와서 방송 나와서 무의미하게 무슨 실드 칠 수 없는 걸 실드 치면서 그런 걸 그러면 무슨 뭐 천사의 방송이라고 할 겁니까, 그들은? 간신배의 방송이죠, 그런 건.

▷ 배종찬 : 간신배다. 또 말이 나온 김에 이준석 전 대표 정말 말 잘한다. 그런데 패배하는 걸 예측하고 오히려 그게 더 지지자들이 ‘그럼 기왕 졌으면 투표하러 안 가도 되는 거 아니냐. 그런 것을 좀 유발했던 것 아니냐. 왜 평론만 하고 있느냐. 정작 뭐가 됐든 간에 도와주는 전 당대표가 될 수는 없느냐.’ 이런 또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누가 그러게 이준석을 짓밟아서 상처를 그렇게 만들어 놓으라고 했습니까? 제 마음속의 상처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저 만약에 유세하러 갔으면 저 또 린치하려고 기다렸을 거 아닙니까. 보수 유튜버들 기다리고 있다가 저한테 욕설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고. 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놨습니까? 본인들이 만들어놓고는 저한테 유세하라고 하라는 건 너무 심한 얘기 아닙니까? 뭐 인지상정이지 그게 사실 그리고 염치가 있어야지 어떻게 그런 얘기를 저한테 할 수 있겠습니까.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1년 반 동안 소위 말하는 지금의 집권 세력이 이준석 잡겠다고 뭐 했는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염치를 가져라 이렇게 말하고 싶고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제가 친분 있는 선대위원장이나 이런 분들한테는 선거 전략 다 알려드렸다고. 그대로 안 했을 뿐이지.

▷ 배종찬 : 경향신문 보도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이 80일간 방향성을 보여줘야 된다.’ 요즘 이제 이준석 전 대표가 이야기하는 숫자에 좀 시선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18%포인트로 선거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 80일은 어떤 의미입니까?

▶ 이준석 : 저는 항상 이야기할 때 제가 무슨 뭐 역술인도 아니고 저는 제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들이댑니다. 지금 선거까지 6개월 남았습니다. 180일이죠. 그러면 제 입장에서는 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입돼서 2011년 말에 이제 영입됐을 때 12월 26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에 2012년 4월 11일 총선을 준비하는 비대위원이 된 거거든요. 그때 저는 솔직히 좀 자신이 없었어요. 아무리 박근혜라는 큰 정치인과 함께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다소 인기가 안 좋은 상황 속에서 100일 만에 이걸 해낼 수 있을까? 그런데 되더라고요. 그래서 30일 정도 그 당시에 빨간색으로 당 색깔을 바꾸고 새누리당으로 이름 바꾸고 정강, 정책을 바꿔서 복지와 중도화를 그 안에 담은 다음에 30일 정도 그다음에 공천 모드로 들어가고 그다음에 30일 정도 선거 캠페인 뛰고 나니까 과반 의석을 가졌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그게 마지노선일 것이다. 박근혜라는 그 당시에 카리스마 있는 정치인도 선거 이기려면 딱 100일 정도는 필요했다. 그러니까 역산해 보면 이번에도 한 크리스마스 정도를 분기점으로 해서 그전까지 당이 기조를 바꿀 의향을 비추고 대통령께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시면 충분히 가능하다, 할 수 있다, 할 자신 있다 이 의미고요. 그다음 지나면 저도 모릅니다, 이제 그거는. 그다음부터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거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안 돼요, 그거는 어떻게 해도.

▷ 배종찬 : 이게 이준석 전 대표께서 경험이 있으니까,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그 당시 2012년 새누리당과 비대위가 만들어졌을 때 박근혜 당시 대표에게 총선 이기기 위해서 이거 이걸 바꾸세요, 저거 바꾸세요 그러면 수용을 하던가요?

▶ 이준석 : 제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사실 그때 영입돼서 굉장히 언론에서 센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했던 언론 인터뷰 기억나는 게 그때 비대위 초기에 정수장학회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송 나가서 그때 CBS 라디오였던 것 같은데 나가서 만약에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한 해명이 나도 용납할 수 없는 그런 수준이라고 한다면 나도 나중에 대선에서 박근혜 안 찍겠다. 그러니까 저는 자유롭게 할 말 하고 다녔고요.

▷ 배종찬 : 엄청난 얘기를 한 거네요.

▶ 이준석 : 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저는 굉장히 고마웠던 건 제가 처음에 비대위원 될 때 제가 이거 하나 부탁드렸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제가 하는 생각과 말을 막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끝까지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사실 그게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거겠죠, 약속을 지킨다는 것. 그래서 대통령이 되신 다음에도 제가 방송 활동 자유롭게 하면서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관대했습니다.

▷ 배종찬 : 무엇이든 수용을 해서 선거 승리로 가야 된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사례가 될 수 있는데 유승민 전 의원과 아주 또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이거 또 이준석 전 대표와도 또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여쭤볼 수밖에 없는데 “12월까지 지켜보겠다.” 이렇게 유 전 의원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의미는 신당 창당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해도 될까요?

▶ 이준석 : 저랑 어떤 상의도 한 적이 없고요, 이거는. 그리고 아마 유승민 의원도 정치 경험이 많으시니까 그 물리적인 한계를 그쯤으로 설정하신 것 같습니다. 정치를 좀 아는 사람들이면 소위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사실상 많은 변곡점이 발생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자명한 이야기가 아닐까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 배종찬 : 다른 뭐 신당 창당으로 확대 해석하지는 않는 것이고.

▶ 이준석 : 네.

▷ 배종찬 : 많이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는 한 세트 아니냐, 같은 가족 개념 아니냐. 만약에 유승민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든지 아니면 제3세력을 규합한다면 같이합니까?

▶ 이준석 : 유승민 의원이랑 저는 철학적으로 되게 많은 걸 공유하고 있습니다. 정책이나 이런 면에서도 많이 공유하고 있고요. 또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유승민 의원이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 그 시점에 어떤 세력과 함께할지는 유승민 의원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유승민 의원은 본인이 대구의 적장자라는 인식도 가지고 계시고요. 그러니까 어쨌든 TK에서 바른 소리 하면서 본인이 이어온 정치 커리어도 하나의 정치적 자산이고 그리고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그래서 본인이 중수청이라고 얘기하시죠.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에게 인기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그런 취지도 갖고 계시고. 그런데 그게 콘셉트마다 다 다릅니다, 거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방향성이. 당장 본인의 출마 지역을 고를 때도 그게 고려가 될 것이고요. 어떤 당을 만들까 아니면 당을 안 만들더라도 그 의미 부여할 때마다 다 다르게 잡힙니다. 그게 저와 일치하면 같이 갈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게 일치하지 않으면 아무리 생각이 비슷해도 지향점의 콘셉트가 다르면 또 같이 못하는 겁니다.

▷ 배종찬 : 사람 관계가 가까운 것과 정치적인 선택은 전혀 다르다 이런 말씀인데 이준석 이름으로 신당 창당할 가능성이 여전히 0%입니까? 아니면 0.1%라도 가능성이 있습니까?

▶ 이준석 : 저는 준비하고 있지 않고요. 그리고 고민도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고요. 그런데 할 수는 있죠, 당연히. 뭐든 할 수 있습니다.

▷ 배종찬 : 하지만 그런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 총선에 대해서도 이제 이야기를 하시면서 “김기현 대표 2주 안에 거의 약발이 다할 것이다, 이 체제가.”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 그럼 누가 당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 이준석 :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김기현 대표가 이번에 드러낸 한계점은 결국에는 대중적 지지와 인기도로 만들어진 지도부가 아니라 대통령께서 사실상 임명직처럼 만들어낸 당 지도부라는 것이 얼마나 권위가 빈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어제 박용진 의원이 저랑 토론하면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사실 선거 이기고 나서 분위기 일신하려고 2기 지도부를 꾸리는 경우는 봤어도 선거 지고 나서 2기 지도부 꾸리는 건 처음 봤다. 그냥 저도 유사 이래 처음일 거라 봅니다. 그러니까 더 권위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이게 이런 거죠. 그러니까 실권위, 권위가 없는 상황 속에서 계속 가는 건 갈 수 있겠지만 아까 말했던 것처럼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80일 남짓이면 전국에 많은 변곡점이 있을 텐데 열흘도 아깝죠. 그런데 이 상황에서 계속 이걸 이어나간다고 해서 김기현 대표에게 총선을 지휘해서 다시 영도할 수 있는 그런 시점이 올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 배종찬 : 그런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니까 여전히 김기현 대표를 당대표로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요?

▶ 이준석 : 윤석열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라도 김기현 대표를 신임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본인 당신께서 상당한 여러 무리수를 둬서 만든 당대표이기 때문에 이 당대표를 본인이 끌어낸다고 했을 때 도대체 뭐 하려고 그러면 올해 3월에 그 난리가 터진 거냐 이 지적을 바로 직격으로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견상으로 김기현 대표를 신임하는 것으로 모양새를 보이더라도 내심은 김기현 대표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알아서 물러나달라라는 식으로 유도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 배종찬 : 알아서 해라 뭐 이런 거네요.

▶ 이준석 : 그렇죠. 사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보시면 구도가 김기현 대표의 영도력에 대해서 소위 보수 성향의 언론들은 계속 비판하는 칼럼을 내고 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에서는 외견상으로 신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고 김기현 대표는 그래도 본인의 리더십이 취약하니까 혁신위든 뭐든 갖다 붙여서 다시 한번 바퀴를 굴려보려고 하고 있고. 이 상황이 의미하는 바는 리더십이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도부의 인사들한테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2주 이상 가시면 사실 제가 돕겠다.”

▷ 배종찬 : 진짜 전격적으로 도울 의사가 있는 겁니까?

▶ 이준석 : 뭐 돕는다는 게 뭐 가서 돕는다 이런 것도 아니고요. 물러나라는 얘기 안 한다 그런 취지죠.

▷ 배종찬 : 지금 홍준표 시장은 김기현 대표를 향해서, 물론 두 사람 사이가 썩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텐데 총선 불출마를 걸어야 된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 총선 불출마하겠습니다라는 이야기 나올까요?

▶ 이준석 : 글쎄요, 저는 김기현 대표가 지금 굉장한 고민에 빠졌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보궐선거의 패배 이후에 본인의 선거 지휘 능력은 거의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고 지금 만약에 여기서 불출마 등을 선언하게 됐을 때 나중에 내가 다시 쓰임이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선거 지휘 능력이 있는 사람은 위기 때마다 계속 이름이 불리워집니다. 대표적인 이름 그 이름, 대신할 수 없는 그 이름 ‘김종인’이죠. 그런데 그런 위치로 가지는 않을 거거든요, 지금 만약에 이렇게 물러나면. 자신은 앞으로 이제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으로서의 쓰임새가 있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인데 저는 어떤 성과도 없는 상황에서 물러날 수 없을 것이다. 그 딜레마가 있다 봅니다.

▷ 배종찬 : 유승민 전 의원 발언 이야기가 상당히 파장이 또 영향이 크게 일어나고 있어서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 유승민 전 의원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레임덕이 시작됐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 이준석 : 사실 레임덕이라는 게 기준점이 있지는 않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얼마 이상이면 레임덕이고 이하면 아니다 이런 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약간 우려스러운 건 작년 7월에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찍고 그 이후로 30%대로 약간 반등한 이후에 보통 임기 1년 차, 2년 차의 대통령 지지율이 40%, 50%. 50% 밑으로 내려가면 그건 되게 심각한 상황으로 봅니다. 그런데 하도 이제 30%대가 유지되다 보니까 약간 기준점이 바뀐 것 같아요. 뉴 노멀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30% 초반대면 약간 낮아 보이고 30% 중후반대면 높아 보이고. 그러면 대통령실에 나와서 또 기고만장해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30% 중후반대를 가지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착각하다가 이번에 보궐선거에서 완전히 야구방망이로 맞은 거 아닙니까.

▷ 배종찬 : 착시 현상이 발생했네요.

▶ 이준석 : 그러니까 신기하게 35%만 돼도 높아 보여요, 지금. 원래 다른 정부 같으면 35%면 비상사태를 걸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약간 착시 효과가 있습니다. 40% 돼서, 예전에 40% 잠깐 찍었다고 대통령실에서 누가 기자들한테 밥을 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뭔가 싶거든요, 지금. 뉴 노멀입니다, 지금.

▷ 배종찬 : 뉴 노멀이다. 지표상으로는 전혀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이렇게 해석을 해볼 수 있겠는데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또 해외에 나갔을 때 대통령 지지율에 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몇 사례들이 있었는데 그게 또 김건희 여사나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는 또 처가 쪽하고도 연결됩니다. 이 이슈는 대통령이 좀 어떻게 조치를 해야 되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될까요?

▶ 이준석 : 저는 지금 야당에서 걸어놓은 특검이라는 것이, 패스트트랙 걸어놓은 것이 결국에는 선거 전에 처리 시도가 될 텐데 그때 처리는 될 겁니다, 웬만하면. 그런데 그때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쓰시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굉장히 총선을 앞두고 출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결국에는 대통령께서 지금 야당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엄정한 수사를 지금 주도하는 걸로 보이시거든요. 그런다고 했을 때 그러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 대한 수사가 엄정하지 못했을 때 저는 이거는 비판받을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거꾸로 정말 이재명 대표나 아니면 야당 측 인사들에 대해서 강한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기 위해서는 오히려 처가나 아니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아주 원칙적으로 대응하셔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배종찬 : 자신에게 엄중해야 한다.

▶ 이준석 : 그런데 그거의 상징적인 분기점이 아마 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일 겁니다.

▷ 배종찬 : 그게 약 한 12월쯤 될까요? 내년에...

▶ 이준석 : 그렇죠, 정기국회 말에 이제 갈 텐데 12월 말, 1월 초 이렇게 갈 텐데 저는 거부권을 행사하시는 순간 그 내로남불 프레임에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 배종찬 : 그게 여론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이준석 :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까지야 그냥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사실 그거 조사 찬성하는 국민들 꽤 많을 거거든요, 여론조사해 보면.

▷ 배종찬 : 시간이 한 1분 남았는데 지금 이제 당을 내년 총선에 좀 회복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면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정운찬 전 총리, 심지어는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면 뭔가 해결책이 될까요?

▶ 이준석 : 그분들 한 분 한 분 훌륭한 분들이겠지만 그분들이 선거를 박력 있게 지휘하거나 정치 집단을 잘 이끌 것 같지는 않습니다, 냉정하게. 그래서 저는 그분들이 당연히 정책적인 면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원로로서 조언해주시는 건 굉장히 좋을 것 같고요. 하지만 정당 혁신이라든지 아니면 정당의 선거 지휘라고 하는 것은 아주 고유한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가 총선이나 대선 같은 큰 선거를 앞두고 수많은 학자 출신이나 아니면 관가 출신 선대위원장 이런 분들을 영입해봤지만 기억나는 분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반은 정치인, 반은 관료, 반은 뭐 이렇게 원로 같은 김종인 위원장 정도 되는 사람들이 성과를 냈을 뿐 나머지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 분이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눈물이 인상적인 남자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준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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