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립의대 신설…더 이상 외면 말라"

전남도 각 단체, 대통령실 앞 집회 열고 '의대 신설' 호소

전남도의회를 비롯한 전남지역 각 단체 관계자 500여명이 18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전남도의회 제공)/뉴스1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계획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남도의회를 비롯한 정치권·학계·직능단체 관계자들이 18일 국회 기자회견과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고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거듭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최선국·신민호 도의원)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 넘게 지속돼 온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 요구는 전남의 필수·공공의료 기반이 취약해 도민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비롯됐다"며 전남도 의대 신설을 역설했다.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신정훈·김원이·소병철 국회의원과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최선국·신민호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강필구 전남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필수·공공의료 기반 강화와 지역 완결적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표방한 정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국립의대 신설을 확정할 것으로 고대해 왔는데 의대 정원 확대에 '의대 신설'이 빠져 있다는 소식에 심각한 우려와 함께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는 전남의 의료격차를 해소할 수 없고 필수·공공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길이 없다"며 "노후 산업단지에서 산재가 빈발하고 섬이 많아 응급의료에 분초를 다퉈야 하는 전남의 특성을 반영해 정부와 국회가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법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전남도내 정치권을 비롯한 각 단체 관계자 500여명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호소했다.

집회에는 국회 기자회견 참석자를 비롯해 전남도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당직자,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목포·순천 시의회 의원,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전진우 목포대 총동문회장, 직능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선국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는 국회의원과 주요 참석자의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지지 발언에 이어 신민호 위원장의 호소문 발표, 송하철 목포대 총장의 구호 선창, 호소문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신 위원장은 호소문에서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전남의 의료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연간 83만명의 도민이 원정 진료를 떠나 의료비 유출액이 1조6000억원"이라며 의과대학 신설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 "정부·여당은 최소한의 의료기본권 보장을 위해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을 신설해 달라는 전남도민의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립의대 신설을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목포시와 순천시를 각각 지역구로 둔 김원이 의원과 소병철 의원이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서동욱 의장은 집회를 마친 뒤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