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자식빼고 다 바꾸라"…이건희가 삼성에 남긴 '초일류 DNA'
삼성전자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선언을 재조명하고, '초일류 DNA'를 상기했다.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로 기업을 넘어 국가에 헌신해야 한다는 이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은 여전히 삼성의 미래 이정표로 여겨지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6월 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삼성에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5일 이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18일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단순히 이 선대회장과 과거를 그리워하는 행사로 꾸미지 않았다.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돌아보고, 앞으로 삼성의 30년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겠다는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통합적 사상가는 자택일이 아니라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전략가를 뜻한다. 비용을 쓸 땐 쓰더라도 낭비는 없어야 하고, 글로벌 리더를 키우면서도 동시에 지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식이다.
스콧 스턴 MIT 경영대 교수는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선대회장의 '가능성을 넘어선 창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기'가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봤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비즈니스 대전환 시대의 성장 전략'란 주제로 삼성이 신경영을 계승하는 한편 현 시점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기존 역량을 활용하는게 아니라 미래 기회를 찾는데 중점을 두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또 경쟁우위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경영 속도를 빠르게 하되, 변곡점이 발생했을 땐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세대에게도 삼성이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선 '제 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신세대와 함께 도전하는 새로운 삼성'을 주제로, 퀄리티와 글로벌, 변화와 혁신, 사람 중심 가치관이 더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삼성의 글로벌화가 신흥국에 주는 함의' 주제의 강연에서 신흥국 기업들의 '기업가 정신·혁신·글로벌화' 등과 같은 과제에 삼성 신경영이 좋은 솔루션이 돼왔다고 밝혔다.
경영적 요소 외에도 이 선대회장이 예술과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남긴 유산도 재조명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은 2021년 미술품 2만3000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및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을 위해 총 1조원을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선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추모 공연도 열렸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백 피아니스트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해왔다.
19일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공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삼성전자 사장단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별도 힘든데 '이런 말'까지…미혼남녀 최악 멘트 1위는? - 머니투데이
- "친구 없는 100㎏ 남편, 이혼하고 싶어요" 하소연…누리꾼 반응은 - 머니투데이
- "로또 번호 이 조합은 최악"…통계 물리학자의 당첨 꿀팁 - 머니투데이
- '이병헌 협박녀' BJ 김시원, 올해 별풍선으로 번 돈만 '24억' 훌쩍 - 머니투데이
- "바디프로필 찍으려 가슴 수술한 아내"…이혼 고민하는 남편 이유는 - 머니투데이
- 미국, 환율 관찰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일본·중국도 포함 - 머니투데이
- 한번 오면 수천만원씩 썼는데…"중국인 지갑 닫아" 면세점 치명타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인수위,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머스크도 환영? - 머니투데이
- "연예인 불러와 수능 전날 밤 '쩌렁쩌렁'"…대학축제에 학부모 뿔났다 - 머니투데이
- "죽쑤는 면세점, 임대료가 연 8600억"…철수도 못한다? 위약금 어마어마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