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친구" 시진핑-푸틴 정상회담…이-팔 전쟁 입장 주목

베이징서 올해 두 번째 중러 정상회담 개최
중러, 유엔 안보리서 휴전 촉구 결의안 보조 맞춰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오늘(18일) 시 주석은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을 마친 뒤 푸틴 대통령과 별도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나의 오랜 친구'라 자칭한 뒤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나는 푸틴 대통령을 42차례 만나 좋은 업무관계와 깊은 우의를 쌓았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 있다고 관측이 나옵니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만납니다.

실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어제(17일) 베이징에서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문제는 모든 세계 지도자에게 관심이 큰 주제"라고 언급해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 등 대부분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을 기초로 평화 협상을 재개하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양측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3일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지만 사흘 뒤 부결됐습니다.

러시아가 만든 결의안에는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 접근,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모든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지만, 하마스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장쥔 중국 주유엔대사는 "인도적 문제가 정치화돼선 안 된다"며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한 점에 막대한 유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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