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발에 약초나 꿀을 바르면 나을까?

박정민 2023. 10. 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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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에서 가끔 먼 시골이나 의료기관이 잘 없는 시골에 사는 환자들이 올 때가 있다.

간혹 처음 본 약초와 된장, 꿀 등을 발라 당뇨가 있는 발의 상처를 소독한다.

당뇨 발을 치료할 방법을 찾다가 막막한 마음에 이런 치료까지 시도한 환자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악화된 상처를 볼 때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당뇨 발에 감염된 상처나 궤양, 괴사 상처에 직접적으로 그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고가의 치료 시행 등을 권하는 경우도 맹신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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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

외래에서 가끔 먼 시골이나 의료기관이 잘 없는 시골에 사는 환자들이 올 때가 있다. 간혹 처음 본 약초와 된장, 꿀 등을 발라 당뇨가 있는 발의 상처를 소독한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상처에 된장을 바른다거나 입증되지 않은 약으로 치료하다가 오히려 상처나 감염이 악화하여 내원한다. 당뇨 발을 치료할 방법을 찾다가 막막한 마음에 이런 치료까지 시도한 환자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악화된 상처를 볼 때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제 당뇨 발 학회에서는 당뇨 발 상처 개선을 위해 비타민이나 미량 원소를 보충하는 약리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비타민이나 미량 원소를 상처에 직접 사용하는 치료 등이나 표준 상처 치료의 보존 요법으로 성장 인자 요법 등을 사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비용, 효과적인 연구 등과 함께 보다 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해 보인다.

같은 이유로 당뇨 발 상처에 꿀이나 약초와 같은 민간요법에 따른 치료는 금지하고 있다. 당뇨 발에 감염된 상처나 궤양, 괴사 상처에 직접적으로 그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고가의 치료 시행 등을 권하는 경우도 맹신해서는 안 된다. 이런 치료의 시도 자체를 비난하거나 금지할 것은 아니지만, 당뇨 발 환자에게 이러한 치료의 효과와 기대 치료 성과, 비용, 합병증 가능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시행해야 한다.

급격하게 진행되거나 악화되고 있는 당뇨 발 감염 상처나 괴사 상태는 그 시기에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발을 살리기 힘든 상태로 점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치료나 심지어 효과가 없는 치료를 시행하느라 발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당뇨 발 감염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부 감염으로 진행되어 근막 조직이나 건인대 조직, 골조직까지도 침범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당뇨 발 환자는 발에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당뇨발센터가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여러 가지 입증되지 않은 약이나 민간요법 등을 시도하느라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발을 살릴 기회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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