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車반도체 1위 인피니언 잡았다…"전력반도체 안정 수급"

전력반도체 전략 협업 계약 체결…전기차 전력 향상 기술개발 협력
2030년까지 전동화 모델 전력반도체 일부 물량도 조달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반도체전략실장 채정석 상무, 현대차그룹 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장 피터 쉬퍼 사장,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 CMO 피터 쉐퍼 부사장(현대차·기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전기차 성능 향상과 전력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기아와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인피니언 본사에서 전력반도체 전략 협업 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현대차그룹 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장 피터 쉬퍼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출시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력 성능 향상을 목표로 인피니언과 기술개발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 생산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물량 일부를 인피니언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계약으로 인피니언과 협업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기아는 2000년대 인피니언의 센서반도체와 전력반도체를 수급했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는 인피니언과 함께 전력성능 연구소를 운영했다.

전력반도체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차 핵심부품이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차종별로 맞춤설계가 필요해 공급업체와 생산규모가 한정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글로벌 전동화 시장 확대에 따라 전력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으로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전력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핵심 반도체 수급 안정화와 차량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 전문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김흥수 부사장은 "인피니언은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능력 및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전략적 파트너"라며 "양사 협력을 통해 중장기 수급 리스크를 해소하고, 신기술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전세계의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피터 쉬퍼 사장은 "인피니언은 현대차·기아의 시스템 사양에 맞춘 고품질 전력반도체를 개발하고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