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아직 뜨겁네...美성장률 전망 5%대 중반 상향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10.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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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매판매 예상 2배 이상
JP모건·골드만 3분기 성장률 전망↑
10년 美국채금리 17년래 최고
연준 추가 긴축 가능성 높아져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와 생산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장미빛 경제 전망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17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종료 보다는 오히려 추가 긴축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 판매는 7049억달러로 전월 대비 0.7% 증가해 시장 전망치(0.3%)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대비 0.3% 증가해 전망치(0.0%)를 상회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와 생산이 견조한 것으로 나오면서 월가는 물론 연준까지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3.5%에서 4.3%, 기존 3.7%에서 4.0%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는 이날 미국 GDP 성장률 전망인 GDP나우에서 3분기 성장률을 기존 5.1%에서 5.4%로 올렸다.

세 기관 모두 예상보다 강력한 소비와 생산 덕분에 3분기 성장률이 더 오를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경기 전망이 밝아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크게 올랐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9bp(1bp=0.01%포인트) 상승한 5.2%를 기록해 2006년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5bp오른 4.85%를 기록해 최근 16년 사이 최고치에 근접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으며, 채권시장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확률(49.9%)이 최근들어 처음으로 동결 확률(49.7%)을 넘어섰다. 다만 11월과 12월 FOMC에서는 아직도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왕성한 소비, 뜨거운 고용, 잘 꺾이지 않는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이유로 FOMC에서 12월과 1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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