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탁의 새로운 별 ‘K푸드’[백인혜의 SNS 톡톡]
팝업의 성지와도 같은 성수동에 최근 김치 팝업 매장이 인기를 끌며 100m 이상 오픈런이 샘겼다. 브랜드의 역사뿐만 아니라 즐길거리, 백김치를 활용한 황금타르트, 배추 & 열무 아란치니, 김치 케이크 등 김치를 모티브로 한 재미있는 요소들을 통해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계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한류열풍이 불면서 세계는 한국의 문화에 매료돼 있다. K팝의 빛나는 무대처럼 식탁에서도 K푸드의 별이 밝게 빛나고 있다. 그 별의 광채는 K푸드의 향과 맛 그리고 건강의 가치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예전에 유럽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언덕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눈앞의 풍경을 감상하던 중 무언가 익숙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뒤를 돌아보니 한 외국인이 컵라면과 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K푸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그들의 소비 패턴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찾을 수 있다. 고가의 명품들과 뷰티 위주의 면세점 소비보다 한국의 문화와 맛을 체험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그들의 카트에는 한국의 다양한 과자들이 그득하다. 이는 한국의 문화와 맛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글로벌 소비자의 열망을 반영한다. 한국의 간식문화가 중국 등지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신선함, 다양함, 경제성 등 때문이다.
주류 산업에서도 K푸드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소주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첫 해외공장을 설립했으며, ‘참이슬’과 ‘진로’ 브랜드로 세계 주류시장에서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 게다가 스포츠구단과 영화제 후원을 통한 브랜딩 전략도 성공을 거뒀다. 소주는 이제 세계인의 술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K푸드의 힘은 단순히 음식의 맛만이 아니다. 월마트의 식품 코너에 진열된 농심의 신라면이 그 증거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유튜브와 틱톡에서의 먹방 콘텐츠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프랑스의 파리에 위치한 K푸드 레스토랑에는 현지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 브랜드 햄버거의 성공, 대만에서 한국식 배달 서비스로 인기를 끄는 라면과 떡볶이 등은 K푸드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미국에서 한국의 냉동김밥 같은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K푸드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은 K푸드의 글로벌 상승세가 K콘텐츠의 파급효과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음식 문화로서의 가치를 확인시켜 준다.
물론 이러한 성장 뒤에는 변화와 적응 그리고 현지화 전략이 중요했다. 한국 브랜드가 베트남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대만에서 라면과 떡볶이 배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문화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춘 전략 덕분이다.
K푸드가 전 세계에서 성장한 것은 ‘맛있는 음식’을 넘어서 한국 음식의 매력과 기업들의 전략, 이들 두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작용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과거의 김치·불고기·비빔밥에 이어 또 다른 음식들이 전 세계에서 더욱 큰 사랑을 받는 K푸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 칼럼니스트는 편집디자이너 출신의 SNS 마케터다. 오랜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를 거쳐 2020년 SNS 마케팅 전문 기업 ㈜트렌드넷을 설립했다. 현재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기업 온라인 홍보 채널을 운영하며, 멘토링을 한다. 서울패션스마트센터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SNS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 강사로도 활동한다. 저서로 ‘힙피플, 나라는 세계’(포르체)가 있다.
SNS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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