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 아들 신고한 남경필 "감옥 가는 방법밖에 없다"

남보라 2023. 10. 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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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빠진 아들을 경찰에 직접 신고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우리나라는 마약 치료 병원이 부족해 감옥에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관련 인프라 확충을 촉구했다.

남 전 지사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마약 전문 치료) 병원은 한두 개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그냥 감옥에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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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지사 CBS 라디오 인터뷰
"아들 계속 마약...구속시켜 달라 했다"
"아들과 마약 퇴치 운동하는 게 꿈"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인터뷰하고 있다. CBS 유튜브 캡처

마약에 빠진 아들을 경찰에 직접 신고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우리나라는 마약 치료 병원이 부족해 감옥에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관련 인프라 확충을 촉구했다.

남 전 지사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마약 전문 치료) 병원은 한두 개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그냥 감옥에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월 마약을 투약한 장남(32)을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그의 아들은 지난달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신고 전 상황에 대해 그는 "아들이 두 번 자수를 했고 집행유예가 나와 병원에 들어갔는데 병원에서 수두 같은 게 돌아서 퇴원을 했다가 다시 손을 댔다"며 "(당시) 저는 성지순례에 가 있어서 둘째 아들이 신고를 했는데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해서 가 봤더니 또 마약을 했다며 (아들이) '아빠가 신고해 주세요'라고 해서 제가 직접 신고했다"며 "경찰 가서 저희 가족이 원하는 거 있는 대로 다 얘기를 했고 '구속시켜 주세요' 그랬더니 구속이 되더라"고 전했다. 그는 "큰아들과 저희 가족 모두가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신고를 하자고 동의했다"며 "본인도 징역 살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사실은 변호사도 선임 안 했다"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남 전 지사는 "벌은 받아야 되지만 남경필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한 1,000배쯤 욕을 먹고 있다"며 "그거를 보면서 저는 또 얼마나 가슴 아프고 미안한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아빠 저 때문에 (선거) 떨어진 거 아니에요? 저 때문에 정치 안 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들이 그런 얘기할 때 참 가슴이 아프더라"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2019년 정계 은퇴 후 스타트업 대표로 지내고 있다.

정계 복귀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은퇴 후 총선과 도지사 선거 때 많은 요청을 받았는데 전혀 생각이 없다"며 "젊은이들과 스타트업을 하면서 돈을 벌 거다. 저희 스타트업 하는 4명의 같은 CEO들이 다 마약 퇴치 운동에 자기들이 번 돈을 공헌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형기 마치고 나와 치료되면 같이 마약 퇴치 운동가로 전국 다니는 게 꿈"이라며 "아들의 치료를 믿고, 함께 그런 일을 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약 전담 기구 설치에도 빨리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전 지사는 "몇몇 가정 외에는 집안 안에 누군가는 마약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내 주변에 알코올 중독자, 게임 중독자 있듯이 마약 중독자 누군가는 있다"며 "지금 티핑 포인트에 다가가고 있고 마약을 오래 수사한 분들은 마약과 조직폭력이 묶이는 순간 제어불능"이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하시는 분들께 간곡하게 부탁하는 건 총선, 정쟁과 상관없이 마약청을 빨리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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