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정효 감독 “파이널 A에서도 시끄럽고 야단스럽게 올라가겠다” 출사표

박효재 기자 2023. 10. 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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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파이널 라운드 A그룹에 속한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18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자리까지 상당히 시끄럽고 야단스럽게 올라왔다. 파이널 A에서도 시끄럽게 하고 싶다.”

이번 시즌 K리그1 승격팀 돌풍의 주인공인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33라운드까지 승점 54점을 쌓으며 3위에 올라 있는 광주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다.

광주를 비롯해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파이널 A그룹 여섯 팀은 파이널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상위 스플릿에서는 우승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도 걸려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각 팀 감독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라이벌전과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그 2위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은 “울산을 이겨야 변수가 생길지 않을까 한다. 동해안 더비는 팬들이 꼭 이겨줬으면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승점 58점을 쌓은 포항은 선두 울산 현대(67점)에 3경기 뒤져 있다. 리그 종료까지 5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전에서 승점 3점을 쌓지 못한다면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다. 김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는 “홈에서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결과를 보고, 리그에 집중할지 아니면 FA컵에 집중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은 오는 20일 6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조성환 포항 감독도 “첫 경기인 포항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울산이 광주와의 첫 경기를 잡아주고, 우리가 광주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이긴다면 더 나은 시즌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주장 오반석은 “포항전도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광주와 전북을 넘어야 원하는 위치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대 전적이 약했던 팀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특히 광주는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대신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발레리우 보르디아누 수석코치는 “광주와 세 번 맞붙었는데 매번 힘들었다. 우리가 현재 4위에 있는 만큼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서 가장 신경 쓰이고 잡아야 할 팀이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껄끄러운 상대로 5위 대구FC를 지목했다. 이 감독은 “원정 경기로 맞붙고 광주와 정반대 스타일을 가진 데다 홈에서 두 번이나 진 상대”라며 승리를 별렀다. 대구의 최원권 감독은 “광주가 아주 좋은 축구를 하고 있지만, 우리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나가야 한다”면서 혈전을 예고했다. 대구의 부주장이자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는 “내가 올 시즌에 골을 못 넣을 줄 알았는데 첫 골을 넣게 해 준 팀이 광주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상위 스플릿 광주와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세상과 싸운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팀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아 괴롭히겠지만, 작년의 경험이 있으니 이를 살려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으로서는 시즌 초반과 달리 7월 이후 기세가 꺾이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위용이 떨어진 것을 만회해야 하는 숙제를 받아들였다.

파이널 라운드는 20일 포항-인천전을 시작으로 12월 3일까지 총 30경기가 열린다. 하위 스플릿으로 밀린 6개 구단도 남은 5경기를 통해 강등을 피하고자 처절한 승부에 돌입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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