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의 보물창고’ 거제 옥산성 국가사적 승격 발걸음

강미영 기자 2023. 10. 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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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거제 옥산성의 국가사적 승격이 모색된다.

18일 거제시와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거제 옥산성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갖고 거제 성곽문화재의 현황, 옥산성 축성의 특징·의의, 역사적 성격 등을 논의했다.

24개 사적 중 12개는 경남도 지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으며 이중 거제면에 위치한 테뫼식 석축성인 옥산성은 가장 양호하게 보존된 성곽(둘레 462m, 잔존높이 4.7m)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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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남아있는 전통시대 마지막 산성…신라~조선 성곽 특징 간직
18일 경남 거제시 거제도서관에서 열린 ‘거제 옥산성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3.10.18/뉴스1 ⓒ News1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거제 옥산성의 국가사적 승격이 모색된다.

18일 거제시와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거제 옥산성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갖고 거제 성곽문화재의 현황, 옥산성 축성의 특징·의의, 역사적 성격 등을 논의했다.

거제는 고대부터 근세까지 24개의 다양한 성곽이 있어 성곽의 보물창고로 불리지만 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거제 둔덕기성’뿐이라 문화재 관리와 보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24개 사적 중 12개는 경남도 지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으며 이중 거제면에 위치한 테뫼식 석축성인 옥산성은 가장 양호하게 보존된 성곽(둘레 462m, 잔존높이 4.7m)으로 평가받는다.

옥산성은 1873년(고종 10년) 거제 부사 송희승이 중앙정부 지원 없이 백성들을 동원해 쌓은 성곽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6년 이후 8차례의 발굴조사 끝에 삼국시대에 초축됐으며 고려시대 수개축을 거쳐 조선시대에 수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심봉근 전 동아대 총장은 “옥산성은 6세기 중후반 삼국시대에 신라가 축조하고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 후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수개축이 이뤄진 역사가 있다”며 “이를 통해 신라~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성곽의 축조 수법과 내부 시설 등 발전과정을 소롯이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광주 경남도 문화재위원은 “조선왕조실록의 축성 관련 기록은 1870년 장흥 수인산성과 1871년 김해 분산성 수축 관련 내용을 끝으로 더는 등장하지 않는다. 옥산성은 기록이 남아있는 전통시대의 마지막 산성”이라며 “옥산성 초축성벽은 삼국시대 신라 축성법 특징을 보이며 중앙정부 지원 없이 거제부사가 산성을 쌓은 데서 기인한 조선시대 후기의 독특한 축성법도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나동욱 영남성곽연구소는 “거제는 단일 시로서는 경남지역 다른 어떤 도시보다 성곽유적이 많아 도서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맞물려 그 가치를 무한히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토대로 옥산성 국가사적 승격을 신청할 방침이며 이외에도 성곽 접근성을 위한 진입도로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성곽 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제 옥산성 전경.(거제시 제공)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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