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앞둔 임병진 NEAR 사무총장 "실질적인 지방 외교 절실한 시점"

이동훈 2023. 10. 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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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지역자치단체연합((NEAR)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14차 총회를 울산시 전시 컨벤션센터(UECO)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합니다.

NEAR는 동북아시아 지역 자치단체 간의 교류 협력 증진 및 공동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난 1996년 4개국 29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창설됐으며 현재는 한국(16개 단체), 중국(12개 단체), 일본(11개 단체) 등 총 6개국 79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총회를 앞두고 임병진 사무총장에게 NEAR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NEAR가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어떤 일을 하는 조직인가?

동북아시아 지역 자치단체(지방정부) 간의 협력과 교류를 위한 국제기구입니다. 동북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세계경제를 견인하고 있으나 국가 간의 정책에 따라 갈등이 상존하는 지역이므로 다자간 국제협력의 필요성과
중앙정부와 함께 지방정부 간의 협력과 교류를 증진시켜 국가 간 갈등완화와 공동번영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조직의 설립 목적입니다.

대부분의 업무가 국내보다는 해외 관련 업무가 많고 조직의 본부(사무국)가 서울이 아닌 지방(포항)에 소재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사무국은 2004년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경상북도가 유치했습니다. 또한 회원단체의 고위급 책임자 참여를 위해 가칭 NEAR 지사, 성장회의를 신설 추진할 예정입니다.

NEAR는 6개국 79개 지역 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이다 (사진제공 : NEAR)
그동안 조직의 주요 활동사항과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NERA는 그간 회원단체 확대와 회원단체 간 네트워크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해왔습니다. 조직 출범 당시에는 4개국 29개 단체가 참여했으나 현재는 6개국 79개 단체로 구성된 동북아 최대 다자 교류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울산 총회 후 81개 단체로 증가) 이를 토대로 동북아 지역 자치단체들 간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의 공동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회원단체 간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회원단체에 자문과 전문지식 교육과 정보를 공유하며 필요할 때 통역과 번역까지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특히 회원단체들의 다자간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에는 '경상북도와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경상북도와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러시아 알타이 공화국과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등 다수의 회원단체 간 우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이번 울산 총회 시에는 경상북도와 중국 랴오닝성, 그리고 울산시와 중국 허난성이 우호 협력관계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조직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유럽 자치단체 연합(AER)과 러시아 동방학 연구소, 기후변화행동 연합(R20), 세계 지방 정부 기구(ICLEI), 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는 임병진 사무총장(좌) 사진제공 : NEAR
회원단체들의 청소년을 위한 특별 행사도 추진하는 것으로 아는데?

NEAR는 동북아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청년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책임감 있는 청년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NEAR 청년 리더스 포럼을 개최해 동북아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청년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지역 회원단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NEAR 사무국 체험·연수과정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학생들이 국제기구 활동 경험 및 국제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차세대 청소년 및 청년들과의 교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동북아 청소년 그림 공모전을 2013년부터 매년 개최(2022년 827점 접수) 해 미래 주역의 청소년들이 동북아시아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모전 수상작을 이번 연도에는 경북도서관, 포항 국제아트페어, 울산, 광주시청, 세종시청 등에 순회 전시할 예정입니다.

동북아 청소년 그림 공모전의 당선 작품(좌로부터 중국, 일본, 몽골 사진제공 : NEAR
NEAR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도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했는데 특별히 지방정부 간의 외교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그동안 국가(중앙정부) 외교는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국가 간 양자 교류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으나 지방외교는 다층적 다원적인 교류가 가능하며 확장성도 무한합니다. 특히 이념, 영토, 역사 문제 등으로 갈등이 첨예한 동북아지역에서는 국가 간 갈등이나 대립을 완화 또는 최소화하면서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지방외교가 더욱 필요합니다.

현재까지는 지방정부의 외교가 도시 간 자매결연이나 우호 협력으로 양적으로는 팽창하고 있으나 교류 협력분야가 행정과 인적, 문화 예술, 스포츠 등으로 한정돼 있어 실질적인 지방간 외교가 필요한 정무와 안전, 경제분야 교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제는 국가 이미지 개선과 함께 지역(지방정부)의 이미지 개선과 지역민의 이익을 우선하는 실질적이고 주체적인 지방 외교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번에 울산에서 열리는 총회의 주요 안건은 무엇인가?

이번 총회는 그동안은 조직 확대에 중점을 뒀으나 이제는 실질적인 교류 활성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협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동북아 역내 중앙정부 간 갈등과 경쟁 상황 속에서도 지방정부 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는 '울산선언'이 의결될 예정입니다.

실질적인 교류 증진하는 동북아시아 지역자치단체연합

동북아시아 지역자치단체연합(NEAR)은 동북아시아지역의 공동발전 및 교류협력을 위해 6개국 광역지방정부, 즉 주(州), 성(省), 도(道), 현(懸), 아이막(aimag), 광역시(metropolitan city) 회원으로 하는 지방정부 간 협력기구입니다.

1996년 연합창설 이래 중국, 일본, 한국, 몽골, 북한, 러시아의 79개 광역지방정부가 회원으로 가입해 7억여 명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의 호찌민시가 준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5개 옵서버 지방정부, 3개의 국제지역협력기구(AER, R20, ICLEI)와 지역 전문연구소 등을 파트너로 두고 교류·협력하고 있습니다.

창설 이후 순회사무국으로 운영돼 오다가 지난 2005년부터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시에 상설사무국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임병진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공사, 중국 한국대사관 공사, 선양(심양) 총영사관 총영사 등을 지냈고 영남대학교 객원교수입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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