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메타, 스탠딩 메이지와 자야ㆍ카이사의 부활

최은상 기자 2023. 10. 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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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마오카이', 원딜 '자야' 밴픽률 100% 달성하며 핵심픽으로 자리잡혀

롤드컵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스위스 스테이지 간의 챔피언 선호도 차이는 어느 정도 나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하위 리그 팀은 한타 위주의 조합을, 상위 리그 팀은 라인전, 주도권 위주의 조합을 선호한다.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떄 롤드컵 초반 메타를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데이터는 가치가 있다. 플레이-인과 스위스 스테이지가 완전히 다른 메타가 펼쳐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지난 15일 종료되며 초반 메타의 윤각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스탠딩 메이지를 중심으로 양 사이드에 힘을 주고, 탱정글과 서포터가 팀을 지키는 양상이다. 

여느 플레이-인 스테이지처럼 라인전부터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조합은 승률이 저조하다. '칼리스타', 케이틀린'은 픽률도 낮고 승률도 낮다. 스위스 스테이지에는 라인전을 중시하는 팀이 많은 만큼 사이드 주도권을 놓고 대세 챔피언이 바뀔 가능성도 높다.  

- 마오카이의 경우 '원딜' 마오카이 포함하여 밴픽률 100% 기록

 

■ 탑 : 또넥톤-또산테 메타, 그리고 사이드의 중요성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탑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레넥톤과 크산테가 벌이는 땀내 나는 브루저 탱커 메타는 롤드컵까지 이어졌다. 통계상으로 럼블이 레넥톤 다음으로 밴픽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BDS가 '아담' 아담 마나네의 주력 챔피언 가렌-다리우스-세트-올라프의 카운터픽인 럼블을 고정 밴했기 때문이다.

레넥톤과 크산테는 현재 탑 챔피언 중에서도 선픽하기 무난하고, '전령'을 필두로 한 오브젝트 싸움에 이점이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레넥톤은 팬픽률 65%, 크산테는 55%다. 특히, 크산테는 승률 70%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두 챔피언은 주도권을 좋아하는 상위 리그에서도 선호하는 챔피언이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크산테는 스플릿 운영과 한타력 모두 우수하기 때문에 밴픽률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페' 정노철 LCK 해설위원은 미드에서 '오리아나', '신드라'와 같은 스탠딩 메이지가 각광받으면서 사이드 운영(스플릿)의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가져올 수 있는 '잭스', '케넨' 등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정글 : 팀 게임에서 너무 좋은 마오카이와 세주아니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정글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정글의 경우 13.19 패치 솔로랭크 기준 리신, 탈리야 등 소위 '육식 정글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마오카이'와 '세주아니'를 필두로 한 탱정글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평정했다.  

탱정글의 위세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타 챔피언인 '오리아나', '신드라' 같은 스탠딩 메이지는 탑이 브루저 계열 챔피언으로 고정된다. 앞라인을 잡아줄 탱커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오카이는 궁극기 '대자연의 마수'와 '묘목 던지기'로 인해 지역 장악력이 높다. 불안한 초반만 넘긴다면 거의 약점이 없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마오카이는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밴률도 67%로 1위다. 

세주아니는 밴픽률 71%다. 8번의 픽, 14의 밴이 됐으며 승률은 50%다. 이니시에이팅 수단도 많고, 탱커 중에서도 준수한 딜링을 뿜어낸다. 세주아니 하나로 탱커, 이니시, 서브 딜러 역할을 모두 충당할 수 있기에 조합 안정성을 올려준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그 뒤를 이어 예상대로 '자르반 4세', '리신', '녹턴' 등 소규모 교전과 사이드에 강한 정글러가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마오카이와 세주아니가 밴됐을 때 기용된다. 다만, 승률은 40% 미만으로 굉장히 저조하다.  

 

■ 미드 : 오리아나와 신드라의 부활, 그리고 니코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미드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좀처럼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오리아나'와 '신드라'가 이번 롤드컵 시즌에 부활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오리아나는 밴픽률 90%로 미드 챔피언 중 가장 높다. 그 중 밴률은 67%로 마오카이와 함께 모든 챔피언 중 가장 높다.

신드라는 리메이크 이후 언제나 밴픽 상위권을 차지했던 '니코'가 밴됐을 때 가장 선호되는 챔피언이다. 픽률은 48%이지만, 미드 챔피언 중 오리아나와 니코 다음으로 3위다. 승률도 60%로 매우 높다.

소위 '국밥 스탠징 메이지'라고 불리는 오리아나와 신드라는 라인전에 강점을 둔 챔피언이다. 특히, 라인전이 강점인 챔피언은 상위 리그로 갈수록 선호받는 픽이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메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탠딩 메이지가 부상하며 니코는 과거처럼 상대 라이너를 타워에 밀어넣고 로밍 다니는 빈도가 줄었다. 그래도 여전히 니코가 갖고 있는 판깔기 능력은 미드 챔피언 중 원톱인 만큼 계속 애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페' 정노철과 '클템' 이현우 등 다수의 LCK 관계자들은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아지르'가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티어 정글-서포터인 자르반, 마오카이, 라칸, 렐과 잘 어울린다는 점, 챔피언 밸류를 챙기면서도 메이킹이 가능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 원딜 : 2019 MSI의 재림 '자야-카이사' 투톱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원딜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2019 MSI 원딜 메타가 재림했다. 자야와 카이사 투톱 메타다. 자야가 카이사보다 밴픽률과 승률 모두 더 좋은 것까지 2019 MSI와 같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자야와 카이사 나눠먹기 구도였다. 둘 중 하나가 밴됐을 때 남은 챔피언을 골랐다.

자야, 카이사를 제외하면 다른 원딜 챔피언의 승률은 좋지 못하다. 다만, "안 좋다"라고 단정짓기에는 모수가 부족하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팀 대부분이 자야와 카이사 두 챔피언만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정노철 해설위원은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원딜 양상이 바뀔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디플러스 기아와 T1과 같이 라인전을 중요시하는 팀은 '칼리스타'를 필두로 '이즈-카르마', '케틀-럭스' 등 바텀 라인전을 부수는 픽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자야는 31개 경기 중 31번 픽밴이 되며 밴픽률 100%를 자랑할 정도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인다. 같은 톱 티어 챔피언인 카이사와의 가장 큰 차이는 밴률이다. 카이사는 28번 픽밴되는 와중 단 2번만 밴이 됐다. 반대로 자야는 31번 중 12번이나 밴됐다.

이는 단순히 자야의 성능이 카이사보다 월등하게 좋아서라기 보단, 서포터 '라칸'과 함께 사용됐을 때 더욱 강력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이사는 내줘도 충분히 대처 가능하지만, 자야와 라칸 모두 내줬을 때는 부담이 큰 모양새다. 

 

■ 서포터 : 메이킹 서폿의 시대, 유틸폿은 관심 제로

- 2023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서포터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연이은 유틸 서포터의 너프로 메이킹, 혹은 탱커 챔피언의 강세가 롤드컵까지 이어졌다. 주목해야 하는 픽은 '라칸'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밴픽률 100%를 기록한 원딜 자야의 완벽한 파트너로 각광받고 있다.

'주문도둑검'의 너프로 마나 의존도가 높은 서포터가 사장됐고, 지난 13.12패치 이후 '제국의 명령'과 '불타는 향로' 등 유틸 핵심 아이템이 너프된 이후 유틸폿 전성시대가 막을 내린 뒤 같은 메타가 이어지고 있다.  

라칸은 현재 밴픽률 71%, 승률 56%를 달성하며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가장 높은 밴픽률과 승률을 기록한 서포터다. 초반 라인전부터 대규모 한타까지 모두 우수한 팔방미인이라는 평가다. 특히, 자야와 함께 조합되면 스킬 패시브로 그 효과가 배가 된다.

그 뒤를 이어 '렐', '노틸러스', '알리스타'가 대세 픽으로 자리잡았다. 세 챔피언 모두 군중제어기가 많은 이니시에이팅에 특화된 탱서폿이다. 라칸을 제외하면 렐 선호도가 제일 높다. 렐의 밴픽률은 라칸과 같은 71%지만, 승률은 50%로 더 낮다. 

놀라운 사실은 플레이-인 스테이지 31번의 경기 중 유틸 서포터는 단 한번도 픽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너프 이후 유틸폿이 만들 수 있는 퍼포먼스가 한정됐기 때문이다. 팀 게임 영향력이 높은 탱서폿의 강세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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