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나온 `여행지`로 떠날래…달랏·오키나와·삿포로 인기
한국인 10명 중 4명이 내년 여행에 올해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관광 트렌드는 영화·드라마 속 '성지'로 떠나는 문화체험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트립닷컴의 자회사인 여행 검색서비스 기업 스카이스캐너는 18일 서울 중구 디어스명동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트래블 트렌드 2024' 리포트를 공개했다.
이 리포트는 독자적인 검색·예약 데이터와 연간 소비자 행동 조사를 기반으로 제작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1000명의 한국인 여행객을 포함한 1만8000명의 전 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이날 스카이스캐너의 여행 트렌드·데스티네이션 전문가인 제시카 민 한국총괄은 "한국인 여행객의 80%는 내년엔 올해와 비슷하게 또는 더 많이 해외여행 떠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43%는 2024년 여행 예산을 2023년보다 높게 책정했으며, 같은 액수를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37%로 나타났다.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민 총괄은 "2020년에 시작된 보복여행 여파가 2024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엔데믹에도 아직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해가 바로 2024년이 될 것이며, 이러한 분들은 유형에 맞는 여행, 그동안 원했던 콘텐츠, 꿈꿔왔던 여행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행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총괄은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K-팝이 전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BTS가 부산 공연을 하면 '부산'에 대한 검색량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동남아 이용자들 사이에서 톱5 여행지 안에 들고 있으며, 예전엔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겨울여행 예약이 많았던 반면, 요즘엔 1년 내내 꾸준하게 인기가 높은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여행 트렌드로는 '엔터투어먼트' ·'성지 투어'·'맛성비 미식가'·'꿀잠 여행' 등을 꼽았다. 엔터투어먼트는 공연관람 등을 즐기는 해외여행으로, 한국인 여행객 42%가 2024년에 국내에서 콘서트, 공연 등을 관람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지 투어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영화 촬영지 또는 유명 연예인이 방문한 곳을 찾는 행위를 의미한다. 글로벌 평균(72%)보다 높은 88%의 한국인 여행객이 영화, TV 프로그램 또는 시리즈에서 본 장소를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2022년 12월 말에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3이 공개된 후, 2023년 1월 한국발 파리행 항공편 검색량이 전월 대비 11% 늘기도 했다.
맛성비 미식가는 특정 레스토랑이나 맛집을 방문하는 여행으로, 한국인 여행객 87%가 특정 레스토랑 또는 맛집 방문을 위해 여행을 떠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꿀잠 여행은 숙면을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한국인 여행객 38%는 2024년에 숙면을 위해 여행을 떠날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내년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을 여행지로는 베트남 달랏, 일본 오키나와, 삿포로 등이 꼽혔다. 민 총괄은 "특히 달랏은 올해 국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소개된 이후 전년 동기간 대비 검색량이 3336% 증가했다"고 말했다. 달랏은 한국 출발기준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갓성비' 여행지 항목에서도 1위로 꼽혔다.
이에 대해 민 총괄은 "직항으로 달랏 노선이 추가되면서 한국 이용자들이 국내선을 경유하지 않고 보다 쉽게 여행을 갈 수 있게 되면서 비용이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엔저효과가 이어지면서 일본도 내년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에 들었다. 전년 대비 검색량 증가량 톱10 여행지 중 2위(오키나와 2175%)와 3위(삿포로, 2126%), 5위(나고야, 1820%), 6위(오사카, 1670%), 9위(도쿄,1085%)가 모두 일본 지역이었다.
한편 2003년 설립돼 올해 20주년이 된 스카이스캐너는 52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최근 타밀어 등을 추가해 총 32개 언어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에는 싱가포르와 일본,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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