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테러'에 부상까지...눈물로 얼룩진 네이마르의 WC 예선→너무 안 풀리네
[포포투=한유철]
이번 A매치 기간은 네이마르에게 악몽으로 남을 듯하다.
브라질은 1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우루과이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4경기 2승 1무 1패(승점 7점)를 기록, 3위로 내려앉았다.
남미의 두 강호가 만났다.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여정에서 두 팀은 서로를 반드시 제압해야만 했다. 이 경기 전까지 브라질은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2위에 올라 있었고 우루과이는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중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이 승리한다면, '1위'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 우루과이 역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그만큼 양팀 모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우루과이는 다르윈 누녜스를 필두로 로날드 아라우호, 마누엘 우가르테,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을 선발로 내세었다. 브라질 역시 네이마를르 중심으로 가브리엘 제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카세미루 등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관중들 입장에선 '지루한' 경기라고 느낄 만한 수준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점유율은 브라질이 61%로 앞섰지만, 슈팅은 우루과이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래봤자 슈팅 5회에 불과했고, 브라질은 2회에 그쳤다. 90분 동안 양 팀 합산 슈팅이 7회밖에 나오지 않은 것. 전반 40분이 넘어서기 전까지는 단 한 번의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루과이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42분 아라우호의 패스를 받은 누녜스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해 브라질의 골망을 가른 것. 0-0 균형이 깨지자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한 것. 전반 44분 네이마르는 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와 경합 과정에서 빌을 헛디뎠고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장에 쓰러졌다. 네이마르는 부상 정도를 직감한 듯, 얼굴을 찌푸리며 손으로 경기장을 쳤다.
결국 네이마르는 들것에 실려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네이마르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심각한 부상인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라고 밝혔다.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 공격력은 더욱 약화됐다. 히샬리송이 네이마르를 대신해 투입됐지만,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브라질은 후반전 데 라 크루스에게 추가 실점을 하며 0-2로 패했다.
브라질 입장에선 최악의 결과. 브라질은 이번 A매치 기간에 펼쳐진 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베네수엘라전에선 홈에서 경기를 펼쳤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는 사이, '라이벌' 아르헨티나는 연승 행진을 거뒀고 브라질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부상으로 눈물을 흘린 네이마르. 지난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눈살을 찌푸릴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브라질 관중들은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불만을 품었다. 이에 일부 관중들은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네이마르는 터널을 통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왔고 누군가가 네이마르를 향해 팝콘통을 던졌다. 경기장에 투척된 팝콘통은 네이마르의 머리를 맞고 떨어졌다. 아무리 화가 난 상황이라도, 선을 넘은 행위였다. 이에 네이마르는 분노했고 선수들이 그를 말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후 네이마르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말 슬프다. 그런 태도는 비난받을 만하다. 축구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매우 나쁜 일이다. 여기에 휴가를 오거나 산책을 하러 온 게 아니다.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종종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팬들이 기대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의 감독 대행인 페르난도 디니즈 역시 이러한 팬들의 행위를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일을 비판한다. 욕하고 야유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팝콘통을 던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기에서 와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선수들에 대한 무례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동료들도 그런 네이마르를 감쌌다. 호드리구는 "네이마르가 31세라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우리 팀 내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우리가 게임에 지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책임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우리가 경기에서 승리하면, 그가 최고의 선수라는 것이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는 그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마르는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사우디로 향했다. 그의 충격적인 이적 소식에 많은 팬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네이마르는 사우디에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컵 대회 포함 5경기에서 1골 3어시스트를 올리고 있으며 최근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데뷔골을 넣기도 했다.
네이마르의 부상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며 현지에선 부상 정도가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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