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핑크도 온다 했는데... ‘사막의 다보스 포럼’ 어쩌나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 참석을 두고 글로벌 기업 수장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17년부터 매해 열린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경제 어젠다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회장 등 월가의 거물들과 인도 최고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상황이 이들의 참석 여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습을 단행한 이후 하루하루 상황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협상은 중단했으며 빈살만 왕세자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등과 직접 회동하고 이란 정부와 대화를 나누는 등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행사 참석을 등록한 사람이 5000명이 넘지만, 전쟁 이후 참석을 취소한 경우는 2건 뿐이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투자자 역할을 하며 금융, 미디어, 스포츠 등 각종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쏟고 있는 사우디의 영향력이 큰 까닭에 대부분이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NYT는 “가자지구의 사상자가 증가하면 모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아랍 지도자들이 친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이스라엘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봤다.

NYT는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는침묵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행사를 취소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