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수도권 선거의 해법은 대구가 바뀌는 것"
총선 100일 전까지 국민의힘은 기회가 남아있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다른 의미 찾을 것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대구를 찾아 "대구 유권자들이 변화의 선봉에 서달라"고 외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얼마 전 대통령께 국회의원들에게 걸어 놓으신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는데, 이제는 대구 시민이 '배신의 정치' 저주를 풀고 보수정치의 스펙트럼을 넓혀달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의 갈라파고스화(고립되고 폐쇄돼 가는 현상)를 지적하고 "6개월 뒤의 총선에서 이기고 싶어서 간곡히 호소한다"며 "수도권 전역은 위기다. 수도권 선거의 해법은 대구가 바뀌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뻐꾸기의 탁란 과정을 언급하며 "탁란이 돼 알에서 갓 깨어난 뻐꾸기 새끼가 본능에 따라 (원래 둥지의 주인인 새의) 알을 밀어내듯이,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한 강경보수에 구애하기 위해 보수진영에 참여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보수의 가치에 대해 오래 고민해 오지 않은 사람들이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며 "누군가 대구를 우습게 보고 배신의 정치와 내부 총질 따위의 단어로 대구를 중심으로 한 강경보수에 구애해 당권과 대권을 노린다면 그 행동이 보수의 파이를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서 속된 말로 편하게 정치하는 정치인들이 수도권 위기론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수도권에서 정치를 어렵게 하는 사람들의 말 중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느냐"며 "서울에 사는 보수라면 '각하 잘하고 있습니다', 이준석이와 유승민을 제명하고 홍범도 동상 없애버리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내년 총선 자신의 거취와 관련, 이 전 대표는 "기본적인 생각은 여기(서울 노원병)서 뛰어 국회의원이 되는게 목표"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 (국정 기조와 관련) 변한다는 방향성을 줘야 한다"며 "총선 전 80일 전까지 그렇게 하면 저는 노원병에서 의미를 찾아 뛸 것이고, 80일의 기한을 허무하게 보낸다면 제 입장에서도 정치에 다른 위기가 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대구에서 제가 정치하기로 결심한다면, 죽자 살자 멱살잡겠다는 이야기"라며 "강경보수 메시지 띄워서 수도권 선거 어렵게 만들면 짜증이 난다. 만약 대구에 배 나온 아저씨가 앉아서, 이상한 소리하면 저는 그 사람 잡으러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과 관련, 일각에서 나오는 "이준석이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과 관련해서는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수가 더 잘 되는 길, 개인적으로도 유의미한 선거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 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천하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거론하며 "천하람은 대구에서 학교를 다닌 인물이다. 이 사람은 대구 정치 꿈도 못 꾼다. 이 사람마저도 지금 대구에서 원하는 메시지로 정치하기 너무 싫은 것"이라며 "정치적 고립을 벗어나려면 천하람 변호사 같은 사람들 대구에 출마하라고 촉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냐에 대한 질의에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부터 올려 달라. 대구시민이 비토했는데, 대권 여론조사 잘 나오지 않나. 이분 58년생, 마지막 기회다. 다시 한번 써주십시오. 홍준표 시장도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분 아닙니까.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과 다소간에 각을 세웠다고 해서 가볍게 버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끝으로 "총선 100일 전까지 국민의힘에 기회가 남았다"면서 “100일이면 바꿀만하다. 충분히 선거를 이겨낼 자신 있다. 그걸 넘어서면 팀 단위 전술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자회견 했다고 대통령이 바로 화답하지는 않을 것이다. 80여 일 동안 천천히 변하셔도 된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저도 정치에 대한 다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적어도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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