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로 인선비판 돌파 시도…문제는 '인물난'

혁신위 내주초 출범 목표…위원장감 찾기 고심 거듭
전략부총장 인선도 난항…비주류 "안일한 인식" 비판 계속

이동하는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3.10.18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2기 체제'를 출범시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인선 내용을 둘러싼 비판이 당 안팎에서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고심을 거듭 중이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혁신위원회를 띄워 쇄신 작업을 본격화함으로써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판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인물난'이다. 지난 총선 공천과 본선 과정에서 중량급 인사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특히 수도권에선 가용 자원이 더 희소해졌다는 점이 지도부의 활동 공간을 제한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도권·중원 출신 인사로 임명직 당직자를 전진 배치하겠다고 공언해놓고도 결국 총선 국면에서 임명직의 꽃인 사무총장에 TK(대구·경북) 출신 의원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다가 혁신위원장에 적임인 인물을 찾는 데에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여권 내 인적 풀의 한계를 토로했다.

윤 대변인은 "2기도 출범시켰고 의원총회도 하는 과정을 했는데도 평가가 나쁘다는 것, 그렇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것을 솔직히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재료가 없는데 상을 엄청 푸짐하게 차리라는 것이다. 우리도 그러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송구하다"고 털어놨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김기현 2기' 출범 이후 연일 이런 부분을 파고 들면서 "영남당에서 벗어나야 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8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의 보수 성향 언론도 최근 보궐선거 패배 이후 '영남 스타일'의 당 운영은 더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했고,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보수 성향 언론도) 모두 '비주류'의 발언을 소개하며 우리 당의 안일한 현실 인식을 질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실 향하는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당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3.10.18 xyz@yna.co.kr

이처럼 여러 가지 난관에 부닥친 만큼 당 쇄신안을 도출할 혁신위의 역할과 상징성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지도부는 이런 비판 여론을 반전시키고자 혁신위를 최대한 빨리 내실 있게 구성해 출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당직자 오찬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주말까지 위원장 등 인선을 모두 마무리하고 다음 주초인 오는 23일 혁신위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혁신위원장 후보로는 정치권뿐 아니라 경제계, 학계 인사 중 후보군을 추려 물색 중이지만,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적 이미지와 인지도, 당무 이해도 등을 두루 갖추고 위원장직 수행 의지까지 있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빠른 시간 내에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당사자에게 동의도 받아야 하고 그런 것이 쉽지 않아 여러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외부 인사 영입에 무게가 실리지만,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엔 원내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총선 준비 기구와 인재영입위원회는 혁신위 출범이 완료돼야 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략기획부총장 인선은 애초 충청권 의원이 거론됐으나 다시 후보군을 넓혀 검토에 들어가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지부진한 혁신위 구성과 추가 인선 상황을 두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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