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둘로 쪼개진 실리콘밸리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3. 10. 18. 14:27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불똥이 튀었다. 유럽 최대 테크 행사인 ‘웹 서밋 2023’의 CEO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행사에 참가하기로 했던 실리콘밸리의 연사들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 개리 탠 CEO와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 캐피털의 라비 굽타 시니어 디렉터 등이 다음달 리스본에서 열리는 ‘웹 서밋 2023’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자들 외에도 이스라엘 출신 창업자들이 웹 서밋 보이코트를 선언했다.
이는 웹 서밋 CEO인 패디 코스그레이브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직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서방 지도자와 정부의 말과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며 “전쟁범죄는 동맹국들이 저지르는 경우에도 전쟁범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국제법을 어길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행사가 파행될 우려가 커지자 코스그레이브 CEO는 17일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날 “내가 한 말과 시기, 방식이 많은 사람을 화나게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상처받은 이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연민인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웹 서밋은 2009년부터 시작된 유럽 최대 테크 행사로, 지난해에는 2300개의 스타트업과 340여개의 파트너사가 참가했다.
이덕주 실리콘밸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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