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83곳 오너家, 주식담보 대출 1.5조원

임현지 기자 2023. 10. 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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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그룹 83곳의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받은 대출 금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중 상장 계열사가 1개 이상 있는 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말 현재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계열관계사 담보제공 제외)은 1조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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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중견그룹 83곳의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받은 대출 금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중 상장 계열사가 1개 이상 있는 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말 현재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계열관계사 담보제공 제외)은 1조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식담보 대출금액 공시가 의무화된 2020년 12월 당시 1조1256억원보다 31.4% 늘어난 수치다.

개별 그룹 오너 일가 주식담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관광개발(LT)그룹(94.9%)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 주식담보 비율은 2020년 말 85.1%였으나 3년여 새 9.8%포인트 증가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주식담보 비율이 97.5%였고, 김 회장의 배우자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가 100%, 자녀인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와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가 각각 100%, 65.7%로 집계됐다.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담보로 제공한 그룹은 LT그룹을 비롯해 한미약품, 코스맥스비티아이, NICE, 한국콜마, 현대, 조선내화 등 9곳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기준 주식담보 비율 상위 10개사는 한미약품(85.9%), 코스맥스비티아이(75.7%), NICE(74.2%), 한국콜마(70.0%), 현대(66.9%), 조선내화(55.7%), 파라다이스(52.4%), 동아쏘시오(52.0%), 한일홀딩스(45.3%) 등이었다.

이중 한미약품과 조선내화, 파라다이스, 동아쏘시오 등 4곳은 2020년에는 주식담보 비율이 50% 미만이었으나 3년 새 절반을 넘겼다. 반면 2020년 주식담보 비율이 50%를 넘었던 한일홀딩스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대출액 기준으로 보면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은 보유주식 대비 담보주식 비율도 85.9%로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비중이 높았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16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은 131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938억원, 담보 계열사 2곳)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894억원, 담보 계열사 2곳) ▲김원우 NICE 이사(785억원, 담보 계열사 2곳)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575억원, 담보 계열사 2곳) ▲현정은 현대 회장(524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495억원)이 각각 담보대출 액수 기준 10위권 안에 들었다.

대출금액 기준 상위 20명의 오너일가 중 절반 가량인 9명(45.0%)은 과거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CEO스코어는 "오너 일가 보유 주식에 대한 담보 비중이 높다는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그만큼 공고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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