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기로 암세포 파괴" 매년 3000여건 시행…재발·전이암에 큰 효과
수술·항암·방사선 한계 보완하는 최소침습 치료
도입 20년 넘어…연간 3000~3500건 시행
간암, 신장암, 폐암서 기존 치료 못잖은 성과
환자 부담 적어 고령·재발·전이암 반복 치료 가능
암 치료의 지평이 넓어졌다. CT나 초음파 영상을 보며 전극(냉각)침· 안테나를 종양에 찌른 뒤 에너지를 주입해 암세포를 없애는 '국소 암 절제술'이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소 암 절제술은 현재 간암, 신장암, 폐암에 국한해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수술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간암(원발성 혹은 대장암으로부터 전이, 3cm 이내, 3개 이내)은 수술과 거의 대등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 신장암 역시 로봇·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치료성적은 비슷하면서도 환자 부담이 적어 의료진의 환영을 받는다.
임상 현장에서는 열, 냉각, 전기 등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원이 암세포를 죽이거나 사멸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다. 고주파 절제술(Radiofrequency ablation)와 극초단파 절제술 (Microwave ablation)는 열에너지를, 냉동 절제술 (Cryoablation)은 냉각 에너지를, 그리고 전기천공술 (Irreversible electroporation)은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다.
열은 암세포를 죽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혈관이나 주변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은 있다. 냉각은 시술 중 통증이 적고 주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치료 범위가 제한적이다. 전기는 종양에 고전압을 통과시켜 암 세포막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자연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방사선 치료와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용하는 에너지가 다를뿐더러 이를 전달하는 침이나 안테나 등을 종양 내로 직접 삽입해야 해 의사의 풍부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국소 암 절제술은 여의도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다. 국내 도입된 지는 20년이 넘었고 매년 3000~3500건의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수술처럼 피부·장기를 절개하지 않고, 항암제처럼 전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환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고령의 암 환자가 늘고 재발·전이암 사례가 증가하면서 향후 더 많은 환자에게 국소 암 절제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국소 암 절제술 850례를 달성하며 최소 침습 암 수술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는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동진 교수의 도움말로 국소 암 치료술의 종류와 원리, 효과 등을 정리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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