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아들 마약 직접 신고…정계 복귀 NO”

문수빈 기자 2023. 10. 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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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를 은퇴한 후 마약 퇴치 활동가가 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장남의 마약을 직접 신고했다고 고백했다.

남 전 지사는 "(장남이 마약을 투약하는 등)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신고하자(고 가족끼리 약속했다)"며 "(장남이 재차 마약을 투약해) 프로토콜대로 둘째 아들이 신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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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남 전 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정계를 은퇴한 후 마약 퇴치 활동가가 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장남의 마약을 직접 신고했다고 고백했다. 남 전 지사의 장남은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해 지난달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남 전 지사는 정치를 할 때보다 현재가 행복하다며 아들의 치료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7년 장남의 마약 투약 사건 당시) 아들이 자수를 했다”며 “자수를 했는데 구속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집행유예가 나온 후 자수를 해 병원에 들어갔다”며 “병원에 수두가 번져 퇴원했는데 그때 (장남이) 다시 (약에) 손을 댔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장남이 마약을 투약하는 등)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신고하자(고 가족끼리 약속했다)”며 “(장남이 재차 마약을 투약해) 프로토콜대로 둘째 아들이 신고했다”고 했다. 그는 “영장을 청구했는데 영장이 기각됐다”며 “구속될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제가 귀국을 한 후 (장남이) 또 마약을 했다”며 “(장남이) ‘아빠가 신고해 주세요. 그래야 제가 구속될 거 아니에요’라고 해서 제가 직접 신고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남 전 지사의 장남은 구속됐다.

남 전 지사는 “애를 살리기 위해선 (마약을) 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라며 “(약을) 끊게 하려면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방법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을 끊기 위해선 가족과 사회,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사람의 의지로 (약을 중단하는 게) 안 되는 것 같다”며 “신앙을 갖는 등 큰 뜻을 가지고 끊는 경우들은 있는데 자기 힘으로 끊는 경우들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 전 지사는 마약은 손도 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약 중독자의 가족으로서의 상처도 고백했다. 남 전 지사는 “(가족으로서) 화가 난다. 화가 나면 아들에게 폭언을 하게 된다”며 “가족 간의 신뢰가 깨지고 (중독자는) 더 숨게 된다”고 했다. 이어 “경제적인 문제에도 봉착한다”며 “더 센 것, 비싼 것을 찾기 때문에 비용이 비싸진다”고 설명했다.

남 전 지사는 “(가족 중) 마약을 하는 사람이 생기면 핵가족은 초토화된다”며 “우리나라 현실은 (중독자가) 감옥에 가는 방법 (혹은) 병원밖에 없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 중독자의 가족은)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주변과 상의해야 한다”며 “심한 경우엔 저처럼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 일단 (약을) 끊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전 지사는 정계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들 때문에 (정치를) 그만둔 건 아니다”라며 “정치권에서 할 일이 없었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은퇴 전) 중도의 연합을 얘기했는데 진영 간의 증오 싸움이 계속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남 전 지사는 아들이 형기를 마치고 나와 치료를 해 같이 마약 퇴치 운동가로 전국을 뛰는 게 꿈”이라며 “그런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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