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승우의 사랑·기억의 양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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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문학평론가이자 독문학자인 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소설가 이승우의 작품들에 나타난 사랑의 의미와 위상을 꼼꼼히 해부한 연구서다.
'생의 이면', '지상의 노래', '사랑의 생애' 등의 소설을 쓴 이승우는 평생을 기독교적 원죄 의식과 구원의 문제를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관점에서 천착해온 작가.
2부에서는 이승우의 작품들에 나타난 속세와 성(性)의 모습을 살피고, 3부에서는 이승우의 소설들 속 사랑의 지향점이 결국 구원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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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이승우의 사랑 = 김주연 지음.
"사랑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랑이 불가능한 것을 욕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장편소설 '사랑의 생애'에서)
원로 문학평론가이자 독문학자인 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소설가 이승우의 작품들에 나타난 사랑의 의미와 위상을 꼼꼼히 해부한 연구서다. '생의 이면', '지상의 노래', '사랑의 생애' 등의 소설을 쓴 이승우는 평생을 기독교적 원죄 의식과 구원의 문제를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관점에서 천착해온 작가.
저자에 따르면 이승우의 작품세계에서 사랑은 그리움과 애절함으로 출발해 증오와 한, 고난은 물론 성스러움까지도 껴안은 것이다.
1부에서는 이승우의 '사랑 3부작'을 중심으로 사랑이라는 불가항력의 감정에 내재한 폭력성을 파헤치고, 억압적 사랑을 신화화하는 것이 이승우 작품들의 굵직한 양상임을 밝힌다.
2부에서는 이승우의 작품들에 나타난 속세와 성(性)의 모습을 살피고, 3부에서는 이승우의 소설들 속 사랑의 지향점이 결국 구원임을 강조한다.
한 작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 의식을 향한 저자의 집요하고도 치열한 통찰이 돋보인다.
문학과지성사. 240쪽.
▲ 기억의 양식들 = 김병익 지음.
기자, 문학평론가, 번역가, 출판 편집인 등으로 살아온 문화계 원로 김병익이 2년여 만에 펴내는 책이다.
저자가 1960년대 동아일보 문화부에서 기자 생활을 막 시작했을 당시 문화부장은 올해 6월 작고한 소설가 최일남이었다.
빈소에 다녀온 뒤 쓴 '맏형 같은 최일남 선생님'이라는 글에서 김병익은 "내가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배운 것은 그분 밑에서 그분을 통해서였고 내 언론계 생활은 그분을 본으로 삼았다. 그래서 내가 얻은 혜택을 그분의 문학으로 갚으려고 애썼다"고 썼다. 기자를 그만둔 뒤 김병익은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계간 '문학과지성'을 창간했고, 소설 쓰기를 중단했던 전 직장 상사 최일남의 작품들을 받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했다. 이후 둘은 평생을 문단의 선후배로 막역하게 지낸다.
최일남 외에도 저자가 김수영, 최인훈, 이청준 등 한국 현대문학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문인들과 맺은 크고 작은 인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비롯해 문학과 예술, 사회, 독서, 문명에 관한 글들이 수록됐다.
문학과지성사. 443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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