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도깨비 팀’ NC…강인권 감독은 ‘요술 방망이’를 한번 더 휘두를까
시즌 전 평가는 바닥권이었다. 긍정적 시각으로도 5강 안쪽에서는 팀 이름이 좀체 보이지 않았다. 삼성, 한화 등과 함께 꼴찌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NC는 ‘도깨비 팀’ 같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중반 한때 선두를 위협했고, 시즌 중후반에는 2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막판에는 3위 다툼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것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평가 기준점을 시즌 전으로 돌리자면 굉장한 성과를 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NC가 올시즌 순위싸움 한복판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표면적으로는 팀 전력의 두개의 기둥이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지난 겨울 잃었지만, ‘투수 3관왕’ 에릭 페디를 얻으며 선발진에 축을 세우는 데 성공한 데다 ‘타율 3할 보증’ 베테랑 타자 손아섭-박민우-박건우가 타선 앞쪽에서 자리를 잡아줬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더 빛난 것은, 강인권 NC 감독의 ‘대안 야구’였다. 개막 이후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과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정상 합류를 하지 못한 데다 양의지(두산) 등의 이탈로 떨어질 ‘장타 숫자’를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한 박석민 또한 부상으로 ‘전력 상수’에서 사라지는 등 빈자리가 줄을 이었지만 버티고 또 버텼다.
선발진 공백은 이재학과 최성영 등으로 메우기도 했는데, 이들마저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는 대안의 대안을 찾아가며 승률 저지선을 지켰다.
강인권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외유내강’ 리더십으로 주목받던 인물이다. NC 감독으로 선임되기 이전에도 몇몇 구단의 감독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NC 사령탑으로 한 시즌을 보내며 리더십의 실체도 상당 부분 입증이 됐다. 미디어와 접촉면을 비롯해 외부로 풍기는 이미지는 부드러움이 앞서는 데다 선수들과도 유연하게 소통을 하지만, 팀이라는 주제로 지켜야 할 ‘기본’과 ‘원칙’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는 타협이 없다는 점이다. 팀이 ‘뎁스’ 열세에서도 144경기를 달릴 수 있는 일종의 동력도 이곳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을야구도 쉽지 않은 흐름에서 시작한다. 에이스 페디가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오른팔에 타구를 맞아 100% 충전 시점으로 확언할 수 없는 상태. 여기에 ‘3할 부대’의 유일한 우타자 박건우도 무릎이 좋지 않다. 지난 9월 초중순만 해도 가을야구의 새로운 ‘병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구창모가 다시 부상으로 이미 이탈한 가운데 투수진도 100% 전력과는 거리가 꽤 있다. 벤치에서 풀어야 할 영역이 굉장히 넓어진 포스트시즌이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을 보내며 거의 매번 생각한 것 그 이상을 해냈다. 단기전에서도 NC의 결말을 예단하는 것은 위험할지 모른다. 이미 ‘요술 방망이’를 몇 차례 휘두른 강 감독의 지휘봉 끝을 다시 여럿이 주목하는 시간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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