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테크서밋]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2040년까지 넷제로 달성…공급망 협력 필수”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2040년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겠다는 넷제로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탄소 배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급망·제품 소비처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고객사, 공급망과의 협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박광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대표는 18일 전자신문 테크서밋에서 “어플라이드는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 협업, 고객과 협업, 공급망과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연합(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어도 45%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 선언을 해야한다고 권고하면서 각국과 주요 기업이 2050년을 목표로 탄소 배출을 넷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어플라이드의 2040년 넷제로 달성은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인 셈이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컴퓨팅이 발전하면서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매출 규모가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제조하기 위한 탄소 배출량은 4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를 줄이기 위해 업계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반도체 산업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어플라이드의 넷제로 달성을 위한 노력은 주로 사업장에서 직접 발생한 온실가스를 줄이는 '스코프1'과 에너지 소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스코프2'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하지만 2040년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코프1·2 뿐만 아니라 스코프3(공급망이나 제품 소비처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확장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실제로 어플라이드의 2019년 탄소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1300만톤 중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1%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에서 부품이나 소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탄소 배출량이 12%, 출하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에서 배출되는 비중이 87%로 전체의 99%가 간접 배출되는 부분이었다.
2040년 어플라이드 탄소배출량은 55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5500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여야한다는 의미다.
어플라이드는 분야별로 △공장 운영 에너지 탈탄소화(2200만톤) △고객사 넷제로(800만톤) △제품 효율화(1100만톤) △공급망 온실가스 감축(400만톤) △탄소포집이나 삼림 조성 등 직접 탄소 제거(130만톤) 등을 통해 탄소 배출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제품 효율 향상을 통해 세 가지 영역에서 탄소 배출 30%를 줄이겠다는 '3x30 이니셔티브'를 설정했다”면서 “이를 위한 프로젝트인 '에코업(ecoUP)'에는 24개 제품과 서비스가 이미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가 최근 선보인 '비스타라'로 어플라이드가 최초로 저탄소를 목적으로 설계한 플랫폼이다. 공정 챔버를 모듈처럼 장착해서 식각 장비나 증착 장비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보다 진공 챔버 탑재 수를 두 배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장비 2대가 맡았던 공정을 한 플랫폼에서 실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35% 감소시키고 클린룸 설치 공간을 30% 줄일 수 있다.
앞으로 어플라이드는 고객사와 공급망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스코프3 혁신에 초점을 맞춘다.
어플라이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약 65% 고객사가 넷제로에 대한 계획을 이미 수립했다. 아직 목표를 수립하지 않은 나머지 고객들과도 지속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 저감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5억달러를 투자해 100여개 협력사가 참여하는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 수집과 탄소 감축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박 대표는 “협업 없이는 산업 내 지속 가능성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스코프3에 포함되는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같이 협업한다면 204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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