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우리도 좋은 선수 많아요...5명 뽑아줬으면"[오!쎈 인터뷰]

고성환 2023. 10. 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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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고성환 기자]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OSEN=지형준 기자]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렀다.대한민국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3.10.13 /jpnews@osen.co.kr

[OSEN=용산구, 고성환 기자] "우리도 5명 뽑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2023시즌 K리그1 파이널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렸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김기희를 포함해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포항, 광주, 전북, 대구, 인천) 감독과 주장단 선수들이 참석했다. 120여 명의 팬들도 함께하며 행사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과 김승대,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안영규, 대구에선 최원권 감독과 은퇴를 앞둔 이근호, 인천은 조성환 감독과 오반석이 마이크를 잡았다. 전북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홍정호 대신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수석 코치, 김진수가 자리했다.

김기동 감독은 미디어데이 본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완델손과 오베르단을 부상으로 잃은 만큼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사진]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냐는 말에 "최고로 못 쉬었다. 생각도 많았다. 부상자가 갑자기 생겼다. 이제 불을 지펴야 하는 시기인데 소나기가 확 내려버렸다. 완델손은 (박)승욱이로 어떻게 커버를 하면서 계속 가려고 생각했는데 완주를 앞두고 팀에 디스크가 왔다. 오베르단이 빠져버렸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완델손은 지난 울산전에서 턱뼈가 부러졌고, 오베르단은 수원전 도중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 김기동 감독은 "오베르단이 올해 모든 경기에 출전하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 아웃됐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전술을 바꿔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고민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는 찾았을까. 김기동 감독은 "모르겠다. 찾았다고 찾긴 했는데 잘 찾은 건지 뭔지...경기를 하면서 보완할 게 있으면 그 순간순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며 "3주 동안 7경기를 해야 한다.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해답을 찾아보겠다"라고 답했다.

[사진] 오베르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완델손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두 선수 몸 상태는 어떨까. 김기동 감독은 "완델손이 일주일, 열흘 만에 6kg가 빠졌다. 턱뼈 두 개가 부러졌다. 잡아놓으니 입이 안 벌어져서 프로틴과 물만 넣어서 버틴 거다. 그저께 빼서 이제 입은 벌어지는데 아쉽다. 그래도 본인은 처음에 수술하기 전에 마스크라도 하고 뛰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완델손 와이프가 그거 다친 걸로 쉬냐고 빨리 뛰라고 했다더라. 완델손도 알겠다고 했는데 사실 심각한 상황까지 갔다. 복귀 의지는 있다. 이제 조깅을 시작했다. 마지막 한 경기라도 뛰고 싶다면서 마스크를 해달라고 하더라. 팀 닥터랑 고민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오베르단은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김기동 감독은 "오베르단이 제카하고 친하다. 며칠 전에 제카에게 물어봤더니 오베르단이 '감독님 살아계시냐'고 했다더라. 자기 같았으면 죽었을 거라면서 내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라며 "불평하고 고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어렵지만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고, 결과를 내야 하는 게 감독이다. 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단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김기동 감독은 제자들의 대표팀 승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포항은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명도 A대표팀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도 5명 뽑아주면 좋겠다. 선수는 없지만, 괜찮다. 5명 뽑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이 경기 뛰면 된다. 그 선수들이 대표팀 다녀오면 그만큼 성장하고, 가치도 올라간다. 대표팀 차출은 언제든지 찬성"이라고 반색했다.

10월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해외로 이동한다. 그는 독일로 건너가 바이에른 뮌헨과 마인츠 경기를 지켜본 뒤 미국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한국으로 돌아와 전북과 인천, 제주와 포항의 FA컵 4강전을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인천전에 안 오나?(웃음) 우리가 계속 몇 년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올해도 2위에 올라 있다.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며 "포항엔 지난번에 대표팀 명단 다 뽑고 한 번 왔더라. 뽑아놓고 왜 오는 건가(웃음). 선수 뽑기 전에 포항도 많이 챙겨보시고 우리 선수들도 많이 선택해 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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