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막자" 이스라엘 가는 바이든… 對한반도 시사점은?

노민호 기자 2023. 10. 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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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엔 하마스와의 무력충돌에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세력들이 개입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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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 직후부터 '동맹'에 대한 "전적인 지원" 의사 밝혀
'대규모 민간인 피해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중·러와 대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시 중인 국가를 방문하는 건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서 이스라엘과의 '굳건한 동맹' 관계임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엔 하마스와의 무력충돌에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세력들이 개입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이 같은 전략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정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그에 따른 이스라엘 반격으로 이번 전쟁이 시작됐을 초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더불어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전단을 인근 동지중해로 급파했다.

미 정부는 이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도 동지중해에 추가 배치했으며, 현재는 세 번째 항모전단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이 전쟁을 개시할 때 파견하는 최소 전력이 3개 항모전단"이라며 "연이은 항모전단 배치는 이란·헤즈볼라 등이 이스라엘 상황에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주민들의 대피 등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타고 있다. 2023.10.18 ⓒ AFP=뉴스1

미 정부는 앞서 팔레스타인 주민 대피를 돕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의 일시 개방을 추진했지만, 이집트 정부는 극단주의자 유입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박 교수는 "미 정부는 하마스 지도부 소탕 등 이스라엘 측 입장에 일부 동의하고 있지만, 동시에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피엔 시간이 필요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엔 그 시간을 벌어준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2010년대 이후 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면서 중동을 포함한 각국의 분쟁 상황에 대한 개입을 줄여왔고 이 과정에서 때로는 동맹국들과도 충돌했다. 그 때문에 "미국 스스로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그 국제적 위상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는 적어도 "미국이 동맹국이 처한 '위험'을 방관만 하진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박 교수는 "미국이 전쟁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그 뒤에 있는 걸 강조하는 건 '동맹' 차원에서 우리나라에도 분명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따른 '확장억제' 공약 강화 차원에서 올 4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전략핵잠수함(SSBN) 등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 등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또 8엔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간 안보협력을 제도화했다.

박 교수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막으려고 한다'는 미국의 역할론도 주목된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는 모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중국 측은 앞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 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을 비판하며 양측의 평화 협상 재개를 요구했고, 러시아 측은 이스라엘이나 하마스 중 어느 편도 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도적 휴전'을 촉구해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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