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과 박상현, 그리고 방신실의 ‘절대반지’
박상현, 찰떡궁합 퍼터와 볼로 50억 돌파
방신실, 장타력에 날카로운 웨지도 추가
3명 모두 타이틀리스트 브랜드 홍보대사
프로골프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 즉 ‘절대반지’가 필요하다. 지난주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10여 년 만의 최연소 타이틀 방어 기록과 사상 두 번째 최연소 3승 기록을 세웠고, 박상현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다. ‘장타 여왕’ 방신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해 신인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이들 3명이 끼고 있는 절대반지는 무엇일까. 김주형의 최대 장점은 정교함이다. 김주형의 이번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은 7위(67.49%), 그린 적중률은 17위(69.51%), 어프로치 이득 타수는 10위(0.656타)이다.
김주형의 정확한 플레이를 뒷받침하는 무기는 볼과 드라이버다.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 중인 김주형은 “샷을 할 때 내가 생각하는 ‘윈도’(원하는 지점) 안에 볼이 일관성 있게 들어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프로 V1x는 매번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며 “소리에 민감한 편인데 임팩트 순간 익숙한 타구음이 들리고 내가 생각한 윈도가 보이면 완벽한 샷이 나온다”고 했다.
김주형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일 때는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티 샷을 318야드나 보냈고 이 샷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주형은 “지난해부터 타이틀리스트 TSR3 드라이버로 교체한 뒤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미스 샷에서도 높은 관용성을 보여준다”며 “볼 스피드도 확실하게 증가하면서 바람이 강한 날에도 내가 원하는 곳에 볼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50억의 사나이’ 박상현은 노련미가 넘친다. 2005년 투어에 데뷔해 그동안 14개의 우승 트로피(국내 12승, 해외 2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건 ‘짠물 퍼팅’이다. 현재 평균 퍼트 수 3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은 최근 4년간 이 부문 통계에서 한 번도 1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박상현은 10여 년 전부터 스코티카메론 델 마(Del Mar) 퍼터를 사용 중이다. 이 퍼터는 토 쪽이 무거워 스트로크 때 헤드가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무척 예민하다. 하지만 박상현과는 찰떡궁합이다. 박상현은 2009년 2승 이후 한동안 퍼팅이 안 돼 침체기를 겪었는데 이 퍼터를 만나면서 새롭게 도약했다. 박상현은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우승을 차지한 후에는 퍼터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볼 역시 박상현의 기량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볼만 사용하는 박상현은 “아무리 코스 셋업이 달라져도 프로 V1은 똑같은 스핀과 성능을 보인다. 덕분에 볼을 믿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탄성을 자아내는 방신실의 절대반지는 당연히 드라이버다. 타이틀리스트 TSR3 모델로 김주형 외에 박상현도 사용 중이다. 진일보한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한 TSR3 드라이버는 새로운 스피드 링 페이스 기술을 적용해 반발 성능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신실이 지난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데에는 웨지의 도움도 컸다. 방신실은 타이틀리스트 보키 디자인 SM9 웨지를 사용 중인데 피팅을 통해 바운스 각도(리딩 에지와 솔의 가장 낮은 지점이 이루는 각)를 조정했다. 찍어 치는 스타일의 방신실은 그동안 웨지의 페이스 윗부분에 가끔 임팩트가 되는 바람에 거리 조절에 애를 먹을 때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운스 각도를 2~4도 정도 높인 것이다. 그 결과 웨지의 거리와 스핀 컨트롤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장타에 정교한 쇼트 게임을 더한 방신실은 “클럽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데 피팅을 하고 나면 좀 더 자신 있게 시합에 임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피팅을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했다.
한편, 이들 3명은 타이틀리스트 브랜드 홍보대사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들은 볼부터 모든 클럽을 타이틀리스트 제품으로 채웠다. 박상현은 의류까지도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제품을 입는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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