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쌓고 조립해 `빠른 완공`… "생산량 늘려 점유율 30% 목표"
특정 디자인 반복사용하는 '쿠키컷'으로 빠르게 대량생산
설비·생산 장비, 표준화·단순화… 단지 운영효율 '극대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공사현장을 가다
"5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전체 진행률은 이달 기준 약 32% 수준입니다. 당초 2025년 9월 완공이 목표였으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더욱 빨리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자 5개월 단축한 2025년 4월 공장 가동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7일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5공장 공사 현장을 처음 공개했다. 5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연면적 9만6000㎡ 부지에선 바닥과 뼈대를 쌓아 올리는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골재 등 제조된 건축자재를 가져와 현장에서 조립하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을 이용해 모듈식 건축으로 짓고 있었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제1캠퍼스 1~4공장은 필요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지었는데 4공장부터는 표준화했다"면서 "5~8공장은 동일 레이아웃으로 회전 배치시켰고, 설비·장비 등을 표준화해 전체 단지 효율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공사 현장을 지휘하는 배형우 P5 태스크포스그룹장은 "레고를 조립하듯 기둥을 끼워 만드는 이 공법은 진행이 빠를 뿐 아니라 현장 작업, 위험 고소 작업 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콘크리트를 칠 때 거푸집 같은 걸 대는데 이곳에선 보기 어렵다"면서 "기둥, 보, 벽 등이 전부 외부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가지고 들어오며, 큰 크롤러 크레인 8대를 두고 레고 조립하듯 끼워 넣어 설치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포함한 제2캠퍼스에 건설되는 공장에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했다.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주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에서 활용되는데, 이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동일 디자인, 구조,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노 부사장은 "2공장의 기본적 설계 컨셉은 쿠키컷"이라면서 "기존 1~4공장의 경우 메인 생산시설이 4개층으로 분산돼 높이가 좀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좀 더 압축시켜서 2단지에 들어설 공장은 3개 층으로 모든 생산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또 5~8공장은 동일 레이아웃으로 설계해 회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제품처럼 생산시설 안에 있는 모든 설비와 생산에 필요한 장비들을 표준화·단순화시켜 전체 단지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지어지는 6~8공장이 방사형으로 배치될 제2캠퍼스에는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물류 환경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Spine Bridge)를 통해 다른 건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고, 내부 품질관리용 표본을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운반하는 등 물류 자동화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존림(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를 통해 내부 운영면에서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옥상 태양광 패널, 지역 내 회수 온수열 활용 등으로 탄소 배출을 20%가량 줄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하면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1캠퍼스 60만4000ℓ를 더해 총 132만4000ℓ에 달할 전망이다. 노 부사장은 "5~8공장에서는 운영 효율을 위해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세계 CMO 시장에서 점유을 30%를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1캠퍼스 내에 임직원들을 위한 복지동 '바이오플라자'도 공개했다. 제1캠퍼스 내에 있는 바이오플라자는 총 2만8800㎡(약 8700평) 규모에 5개 층이다. 대규모 카페테리아와 푸드코트, 건강 증진을 위한 가정의학과, 치과, 물리치료실, 근골격계치료센터 등 병원이 입점해있었다.
의료시설은 직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는 피트니스센터, 은행, 미용실, 약국, 편의점 등이 있었다. 또한 공사가 진행중인 제2바이오캠퍼스에도 향후 임직원 복지를 위한 '바이오 플라자 3'도 들어설 예정이다. 존 림 대표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 이상일 것이라고 이달 초 발표했다"며 "회사는 계속 잘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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