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터널·교량·궤도 등 시설, 자율비행 드론으로 점검한다
터널과 궤도, 철교와 교각 등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위치의 지하철 시설물을 드론을 띄워 점검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교통공사은 오는 2024년까지 지하철 시설물 드론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1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자율비행을 하면서 터널 안 전차선 상태와 궤도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콘크리트 벽면 균열 상태와 누수 여부, 철교와 교각, 지하철 지붕의 상태도 지금보다 정밀하게 점검할 수 있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자율비행 기술이다. 관제에 활용되는 드론은 정해진 경로를 자율비행하며 영상을 촬영하는데 터널 안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드론이 위치정보를 활용하기는 어렵다. 이에 터널 공간 정보를 3차원 지도로 구축하고, 드론이 이 지도에 맞춰 비행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공사는 지난 9월 당산철교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터널에 드론을 투입해 자율비행과 실시간 영상전송 기능 검증을 마쳤다.
드론이 촬영해 전송한 영상정보는 향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될 예정이다. 2026년 말 스마트 통합관제센터를 준공하고 AI 기반 영상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시설 유지관리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철교, 교량, 터널에 특수장비를 투입해 안전점검을 해 오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드론을 활용한 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설물 이상을 감지해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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