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래가 저를 원망하고 있죠” “인터뷰는 나를 닮지 말고” 파이널A 미디어데이 말·말·말[SS현장]

박준범 2023. 10. 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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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대구FC)는 18일 용산구에 있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2023'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근호는 "아직 (은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가 되면 실감 날 것 같다"라며 "(이)용래가 저를 많이 원망하고 있다. 내가 보기보다 동안이라 (용래보다) 한 살이 더 많다. 나를 의지했던 것 같다. 힘들겠지만 플레잉코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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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원권 감독과 이근호가 1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3. 10. 18.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근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용산=박준범기자] “(이)용래가 저를 많이 원망하고 있죠.”

이근호(대구FC)는 18일 용산구에 있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2023’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최원권 대구FC 감독의 3차례 ‘만류’에도 은퇴를 선언했다. 대구에는 이근호보다 한 살 어린 이용래 플레잉코치도 있다. 이 플레잉코치 역시 은퇴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근호는 “아직 (은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가 되면 실감 날 것 같다”라며 “(이)용래가 저를 많이 원망하고 있다. 내가 보기보다 동안이라 (용래보다) 한 살이 더 많다. 나를 의지했던 것 같다. 힘들겠지만 플레잉코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광주 이정효 감독과 안영규가 1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3. 10. 18.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후 지도자를 준비하는 이근호에게 6개 구단 감독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여기서도 유쾌한 말들이 나왔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우리 팀이 35세 이상을 모집하고 있는데 나와 상의 없이 은퇴해 아쉽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 감독은 “이근호와 제주에서 함께했다. 리더십 있고 자질도 충분히 있다. P급 지도자 라이센스만 딴다면 감독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확실한 캐릭터를 정립한 이정효 광주FC 감독도 거들었다. 그는 “축구 스타일은 본인이 정립해야 한다. 또 본인만의 캐릭터와 색깔이 확실해야 한다”라면서도 “인터뷰는 나를 닮지 말고…”라고 자신을 교훈으로 삼으라는 뼈있는 말을 전달했다.

이정효 감독과 최원권 감독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를 꼽아달라’라는 질문을 받고 묘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광주와 대구는 올 시즌 3차례 맞붙었는데, 대구가 2승1패로 앞선다. 다만 원정팀이 모두 승리하는 결과를 냈다. 이 감독은 “대구가 가장 신경 쓰인다. 우리가 홈에서 (대구에) 2번 패했고, 원정 경기이기도 하다. 스타일이 우리와 반대”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를 들은 최 감독은 “이정효 감독님이 제가 가장 만만한 게 아닌가 싶다. 나이가 어려서 선택한 것 같다”라고 웃은 뒤 “광주가 상성에서 우리를 까다로워하는 것 같다. 광주가 좋은 축구를 펼치지만 우리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가야 하기에 이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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